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이 19일 공식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달리 남북이 따로 입장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오후 7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아이돌 가수들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문화공연은 영화감독 임권택과 장진이 각각 총감독, 총연출을 맡았으며, 인천 청일초등학교 김민 학생이 굴렁쇠를 굴리면서 시작됐다.

한복을 입은 인천 시민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입장한 뒤, 고은 시인이 시 '아시아드의 노래'를 낭송, 성악가 조수미와 919명이 아리랑을 불러 흥을 돋구었다.

'아주 오래 전의 아시아', '바다를 통해 만나는 아시아',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된 아시아', '오늘 만나는 미래, 하나된 아시아' 등의 주제로 문화공연이 펼쳤으며, 배우 장동건, 김수현 등 한류스타들이 등장했다.

산악인 엄홍길, 선장 석해균, 마라토너 이봉주, 배우 현빈, 발레리나 강수진, 전 육상선수 임춘애, 국회의원 이자스민, 골프선수 박세리 등 8명의 기수가 태국기를 들고 입장하면서 본 행사가 시작됐다.

가나다 순에 의해 네팔을 시작으로 선수단을 필두로 선수단이 입장,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호에 따라 30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의 국화이자 대성산 천연기념물인 목란을 형상화한 한복을 입은 피켓요원 뒤로 북한 권투임원인 석용범 체육과학원 원장이 북한 국기(인공기)를 들고 들어왔다.

총 150명의 선수로 구성된 북한 선수단은 흰색 자켓과 파란색 하의를 입고 인공기를 흔들며 입장했으며, 귀빈석에서 김영훈 북한 체육상이 일어나 손을 흔들며 선수단을 환영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남북 공동입장은 재연되지 않았으며, 한국은 마지막 45번째로 입장, 레슬링 김현우 선수가 기수를 맡았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들을 환영했다.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대회가 일부 국가들을 위한 잔치가 아니라 아시아 전체가 즐기고 공감하는 환호의 마당이 되도록 준비했다"며 "열정을 다해 준비해온 젊은이들의 꿈을 위해 아낌없이 박수갈채를 보내자"고 말했다.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은 환영사에서 "아시아올림픽 가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다양성 및 단결된 모습은 아시아의 자랑"이라며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그 무엇보다 경기를 즐기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회선언과 함께, 하형주, 윤경신, 박주봉, 여홍철, 백옥자, 현정화, 장미란, 신정희 등 전직 선수들이 OCA 대회기를 들고 입장했으며, 양궁 오진혁 선수, 펜싱 남현희 선수, 김홍래 심판, 서혜정 심판이 각각 선수.심판 대표선서를 했다.

이어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점화식이 열렸다. 최종 성화점화자는 비공개가 보통이지만 앞서 배우 이영애로 공개된 바 있어 다소 싱겁게 진행됐다.

그룹 JYJ의 '온리 원' 노래에 맞춰 두루미 날개짓을 형상화 한 성화봉이 이승엽 야구선수, 박인비 골프선수, 이규혁 스피드스케이팅선수, 박찬숙 전 농구선수, 이형택 전 테니스선수 등에게 연이어 전달됐으며, 배우 이영애가 김영호, 김주원 학생과 함께 성화를 점화했다.

성화대는 45개 갈래로 갈라진 물이 하나로 모여 한 곳에서 솟구치는 모습으로 디자인됐으며, 바다를 통해 만나는 아시아가 인천에서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개막식은 그룹 JYJ, 가수 싸이의 노래로 마무리됐으며, 16일 간의 열전에 공식 돌입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은 아시안게임의 주역인 선수들이 아니라 한류스타들이 대거 참가해 논란을 불러왔다. 식전공연에 이어 배우 장동건, 김수현, 현빈, 그룹JYJ, 싸이 등이 본행사 등장했고 배우 이영애가 최종 성화점화자로 선정되는 등 한류스타 잔치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조직위원회 측은 "한류스타가 홍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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