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5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인천시 중구 월미공원에서 강행된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를 '동족 대결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무분별한 대결광란'이라며 남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16일 '동족대결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불장난'이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에서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는 '북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정치적 도발'이라며, 남한 당국은 "무분별한 반공화국 대결광란이 북남관계와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미칠 파국적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신문은 앞서 지난 1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서기국 보도를 통해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중단을 요구한데 대해 15일 국방부가 "제64회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는 매년 연례적으로 해온 행사"이고 "따라서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는 무관하다"며 행사를 강행한 것을 두고 "황당한 구실을 내대면서 끝끝내 불장난을 강행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전승행사에 대해 "호전광들은 여기(전승행사)에 미제 침략군 해군, 괴뢰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방대한 무력과 전투기들까지 투입하여 북침의 화약내를 짙게 피웠다. 게다가 인천시민들과 나어린 학생들까지 끌어다 놓고 '유엔참전국 군 문화체험장'관람이니 뭐니 하면서 반공화국 적대의식을 고취하였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이어서 신문은 "우리(북) 선수들과 아시아체육인들의 면전에서 대결광기를 부린 목적"은 "국제경기대회 마당에 동족대결의 불구름을 들씌워 우리의 경기대회 참가를 방해하고 나아가서 북남관계를 더욱 더 파국에로 몰아가기 위해서"라고 비난했다.

앞서 신문은 남측의 부당한 처사로 말미암아 북 응원단 참가가 불발된 '유감스러운 사태'가 발생했지만 북은 '모든 것을 참고 선수단을 인천에 파견'했다고 전제하고, "대결 광신자들은 저들의 죄악을 돌이켜보기는 커녕 오히려 우리 선수단의 참가를 눈에 든 가시처럼 여기면서 사사건건 트집을 걸다 못해 (심)지어 경기장 주변에 우리 공화국기를 게양하는 것까지 시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이웃을 청해놓고 싸움을 거는 격의 불순한 망동으로 하여 경기대회를 앞둔 인천시는 화해, 협력의 분위기가 아니라 어수선한 대결의 기운이 감돌고 있"는데, 이 와중에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신문은 "지금 우리의 자제력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며, "북남관계의 개선이 더없이 소중하지만 무분별한 대결광란을 일으키는 자들에게까지 평화와 화해의 손길을 내밀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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