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이에따라 26일 오전 9시30분 실무회담을 재개해 합의서 조문의 조율작업을 계속한뒤 공동 보도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북한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제1차 남북경제협력 실무접촉을 갖고 양측이 제시한 이 두가지 합의서안을 집중 논의했다.
북측은 당초 안건으로 상정된 4개 부문중 투자보장과 이중과세 방지 합의서안만 제시했지만 남측안과 내용이 상당부분 일치해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그러나 상사분쟁 해결과 청산결제 등 2개 부문은 다음 실무접촉에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첫날 실무회담에서 이 두가지 합의서 내용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고 의견접근도 이뤄지고 있다`며 `남북이 합의서의 조문에 대한 조율작업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남측 이근경(李根京) 수석대표는 오전 회담을 마친뒤 가진 브리핑에서 `북측이 국제관례에 입각해서 민족내부의 특성해 반영해 합의서안을 작성해 양측안이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양측이 최종 합의서를 마련하려면 상대편 관련제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조문 표현과 내용에도 합의해야 한다`며 `이번 실무회담에서 완전 합의해 서명하기는 어려우며 1-2차례 더 접촉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대표는 이날 실무회담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측의 4개 합의서안은 민족내부거래로서의 남북경제 교류협력의 특성과 남북간 합의서 체결 관행,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모델협정 등을 고려해 작성된 것으로 북측도 그 취지와 내용에 대해 대부분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북측 정운업(鄭雲業.수석대표) 단장은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 합의서안만 제시하고 `북남 경제인들이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여러 경제거래들과 앞으로 투자와 경제협력관계를 쌍방 당국사이에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담보해야 하는 북남 경제협력 발전의 현실적 요구를 반영하는 절실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서는 국제관례를 참작하면서 우리 민족내부의 특성에 맞는 체계와 내용을 갖추어야 하고 6.15 북남 공동선언의 정신에 확고히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남측 대표로는 이 수석대표와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심의관, 김상열(金相烈) 산업자원부 심의관 등 3명이, 북측은 정 단장외에 리영남 재무성 부국장, 서정찬 무역성 과장이 참석했다.
남북경협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자간 대화는 지난 85년 판문점에서 남북경제회담이 열린 이후 15년만이다. (연합2000/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