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선신보>가 5일,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북측의 선수와 관계자의 추억담을 게재하면서 올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민족화합 분위기가 일어나기를 기원했다.

▲ 리정희 씨. [사진-조선신보]
먼저, 개막식에서 ‘아리랑’의 선율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남북이 공동입장 할 때 당시 남쪽의 황보성일 선수와 함께 하늘색 통일기를 들고 경기장에 들어선 사람이 현재 평양체육단 청소년체육학교에서 축구지도를 하는 리정희 씨(39살).

리정희 씨는 김해공항에 내린 그 순간부터 취재진과 관중들의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북측선수단을 한번 보자고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로 메워진 거리마다에서는 그의 이름을 적은 종이나 플랭카드가 많이 보였다.

리 씨는 “그때 나이가 26살. 조국통일에 내 마음을 바친다는 각오로 남쪽 땅을 밟았는데 설마 공동기를 들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깃발을 들고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의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는 한 핏줄을 이은 민족이며 분단을 넘어 마음을 하나로 합칠 수 있다는 것을 폐부로 절감하였다”고 그 순간을 회상했다.

▲ 홍옥성 씨. [사진-조선신보]
다음으로, 당시 18살의 처녀로 이제는 30살이 된 홍옥성 씨. 홍옥성 씨는 지금 장철구평양상업대학 체육단 유도감독으로서 후비육성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여자유도 57kg급에 출전한 홍옥성 선수는 당시 우승후보로 일러진 일본선수를 이기고 영예의 금메달을 쟁취하였다.

홍 선수는 “‘조국통일!’, ‘우리 선수 이겨라!’, ‘우리는 하나다!’ 응원소리가 쟁쟁히 들려오니 배심이 든든했다”면서 “그 응원단의 열기를 보니까 조국이 당장 통일되는 것만 같았다”고 돌이켰다.

경기가 끝나고 헤어질 시간, 남북의 응원자들은 “다시 만납시다!”라고 부르짖으며 서로 부둥켜안았다.

그리고 2002년 당시 단장을 맡아 약 300명의 선수단을 이끌었던 체육성 체육기술국의 방문일 국장(54살).

▲ 방문일 국장. [사진-조선신보]
방문일 국장은 “북에서 남으로 그처럼 큰 규모의 대표단이 방문한 것은 조국이 분단된 이래 있어보지 못한 획기적인 사변이었다”면서 “그것은 조국통일 위업에 크게 기여하는 민족의 만남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방문일 국장은 “체육을 통해 6.15통일시대에 마련된 그 열기를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하고는 “그것은 북측의 일방적인 욕망이 아닐 것이다. 한 핏줄기가 만나서 교류를 깊이 한다면 북남관계의 전환적 국면이 열리고 통일의 기운도 고조되어나갈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신문은 “과거에 남녘땅을 찾은바 있는 조선의 체육인들은 자기들이 체험한 민족화합의 나날들을 가슴 뜨겁게 되새기며 오늘도 제2의 6.15통일시대를 열어나갈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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