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북한 응원단을 '대남선전 선봉대'라고 교육한 데 이어, 통일부도 북한 응원단을 두고 남남갈등 유발 가능성이 있고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응원단으로 인해서 남한 내 부정적인 영향이 완전히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응원에 대해 좋게 바라보지 않는 측과 좋게 바라보는 측의 갈등이 있을 수 있다. 남남갈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통일부가 북한의 응원단 불참 선언 이후 뒤늦게 응원단 파견에 환영입장이었다고 밝힌 것과 전면 배치되는 발언으로, 정부가 북한 응원단 파견에 부정적이었음을 시인한 셈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 응원단) 가십성이나 특정 부분에만 집중되면 거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을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응원단이 와서 응원활동만 잘 하고 돌아간다면 남한 내에서 갈등의 원인이 되지 않는다. 다만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갈등이 생길 수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일부 언론 기사도 있었고, 일부 국민도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남남갈등은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생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일부 보수세력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럼에도 그는 "(북한 응원단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지만, 다만 우리가 제안할 계획이 없다"며 "(남남갈등이) 있더라도 대회 전반 운영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고 결국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교육내용에 대해서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방부의 특성이 좀 더 반영되지 않았겠느냐"며 "응원단을 통해서 남북화해 협력에 이바지하는 긍정적 효과가 매우 더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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