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3일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측 응원단이 나가지 못하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 당국에 있다며, 이에 대한 사죄를 촉구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및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은 3일 개인필명의 논평 '너절한 오그랑수가 어디에 통하겠는가'에서 "괴뢰패당은 사태의 진상을 왜곡하고 신성한 체육문화 교류마저 차단한 저들의 추악한 동족대결 책동을 합리화하며 우리 응원단이 나갈 수 없게 된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려고 오그랑수(속임수)를 쓰고있다"며, "괴뢰패당은 우리 응원단이 나가지 못하게 가로막은 범죄행위에 대해 민족앞에 성근(誠勤)히 사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우리(북) 응원단이 나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공동응원을 계획하고 준비해온 인천시민들을 비롯한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속에서는 민족이 화해하고 단합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차버린 괴뢰패당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높아가고 있다"며, "괴뢰패당은 저들이 '응원단 참가를 바라지 않는다고 한 점은 사실과 다르다'느니 뭐니 하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과 2일 통일부 관계자가 "우리(남)는 응원단 환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참가 여부는 (북측이) 판단하면 된다"고 한 발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북이)지금이라도 철회 방침을 번복한다면 우리로서는 환영할 사안"이라면서도 "굳이 지금 다시 보내달라고 하는 것은 계획도 없고 우리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언술을 구사했다.

앞서 신문은 지난달 20일 북측 대표단이 응원단 불참 통보를 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지자 남측 당국이 "'구두언급'이니, '비공식적 이야기'니 하고 깎아내리기도 하고 저들이 그것을 깔아뭉갠 것도 '북의 공식입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발뺌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인민들의 반발이 두려워 우리 응원단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숨겨오던 괴뢰패당은 우리가 그것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바람에 더는 빠질 구멍이 없게 되자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오그랑수를 쓰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북측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은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였으며, 실제로 북이 응원단 파견을 발표하자 남측 민간에서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히고 공동응원 계획과 준비를 계속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응원단 파견을 주도적으로 제기한 북이 계획을 철회한 이유는 "괴뢰패당이 이처럼 응원단파견을 달가와하지 않고 왼새끼를 꼬는 조건에서 응원단이 나가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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