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산지구가 유네스코에서 세계생물권보호구로 등록된 것을 계기로 북한의 해당부문에서는 이 지역의 생물다양성보호를 위한 일련의 대책들을 취해나가게 된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27일 평양발로 알렸다.

신문에 따르면, 유네스코가 북한에서 국제적인 공동연구계획인 ‘인간과 생물권계획’(일명 MAB계획)을 설정, 지구상의 중요한 생태계를 세계생물권보호구로 지정, 등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시기의 닫긴 보호구의 유형들과 달리 사람들의 출입을 엄금하는 엄격한 보호지역을 핵지대로, 그 둘레에 완충지대를 설정하여 핵지대에 미치는 외부영향을 막고 완충지대 밖에 넓은 면적의 이행지대를 설정하는 형태의 보호구”이다.

▲ 칠보산 전경. [사진-조선신보]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 민족위원회 박우일(68살) 부위원장은 칠보산생물권보호구의 생물다양성 전반을 보존하기 위한 사업에서 “핵지대와 완충지대의 보호적 기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그를 위하여 “완충지대에 관측소를 건설하고 동식물종과 생태계다양성의 변화에 대한 장기조사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보호구 안의 파괴, 퇴화된 생태계를 최단 기간 안에 회복시켜 산림생태계의 대기와 기후, 수문조절, 토양침식방지 등 생태계의 봉사기능을 높이기 위한 대책들을 강구해나야 한다”면서 “생태계 전반의 보호와 합리적 이용을 위한 목표와 구체적인 실천을 규정한 생태계관리계획이 작성될 것”이라고 알렸다.

칠보산지구에 새로운 관광사업도 계획되고 있다.

박우일 부위원장은 “현재 해당부문들에서 칠보산생물권보호구의 특성에 맞게 지속적인 개발기능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벌려나가는데 큰 관심이 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행지대에 위치한 14개의 모든 협동농장들에서 농산, 과수와 축산의 고리형순환생산체계를 세워 알곡과 고기, 특색있는 과수제품생산을 더 늘이면서 자체수요와 칠보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요를 동시에 보장해나가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문에 따르면, 칠보산전통수산물인 다시마, 미역의 증산과 품질향상을 실현하는 계획들이 상정되고 있으며, 송이버섯과 산열매, 약초의 재배관리를 개선하여 칠보산지구를 더 잘 꾸리기 위한 사업들도 추진해나가게 된다.

아울러 해당부문에서는 내칠보, 외칠보, 해칠보의 3개 지구에 대한 생태관광계획을 재작성하고 있으며, 또한 유기과수농장관광, 송이버섯수확관광 등 다양한 관광상품을 내놓을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스웨덴에서 진행된 유네스코 인간 및 생물권계획 국제조정이사회 제26차회의에서 칠보산지구를 세계생물권보호구로 등록한다는 결정이 채택되었다.

칠보산, 백두산ㆍ구월산ㆍ묘향산에 이어 네 번째로 세계생물권보호구 등록

북한의 세계생물권보호구 등록은 백두산과 구월산, 묘향산에 이어 칠보산이 네 번째이다.

1989년 백두산지구가 세계생물권보호구로 설정 등록된 이후 2004년 구월산생물권보호구, 2009년 묘향산생물권보호구가 등록되었다.

환경오염과 생태계의 균형교란을 막고 자연자원을 미래의 세대를 위해 적절히 보호하는데서 유네스코는 생물권보호구설정과 관리를 중요한 문제로 간주하고 국제적인 공동연구계획인 ‘인간과 생물권계획’(일명 MAB계획)을 설정, 지구상의 중요한 생태계를 세계생물권보호구로 지정, 등록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시기의 닫긴 보호구의 유형들과 달리 사람들의 출입을 엄금하는 엄격한 보호지역을 핵지대로, 그 둘레에 완충지대를 설정하여 핵지대에 미치는 외부영향을 막고 완충지대 밖에 넓은 면적의 이행지대를 설정하는 형태의 보호구이다.

보호구의 이행지대에서는 임업과 농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경영활동이 진행된다. 모든 생산활동이 지속적 발전을 지향하며 생물권보호구 전반에서 보호와 개발을 종합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2010년 생물다양성 제10차 체약국회의의 결정에 따라 북한을 비롯한 체약국들에는 2020년을 목표로 육지면적의 17%, 바다수역의 10%를 보호구로 설정하고 관리를 강화하는 과업이 나서고 있다.

북한과 같이 국토면적이 크지 않은 나라들에서는 보호와 개발을 밀접히 결합시키면서 보호구면적을 늘이는데서 생물권보호구설정과 관리가 특별히 중요하다.

앞으로 생물권보호구들을 중심으로 주변의 보호구들을 하나의 생태통로로 연결시켜 지역보호구망을 형성하며 그 망을 보다 넓은 생태통로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국적인 보호구망을 형성하면 아름다운 자연과 풍만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조선신보 2014. 8. 27 참조)

여러 종의 위협종식물, 동물 서식/국조 참매의 주요 번식지

함경북도 명천군의 동해 연안에 위치하고 있는 칠보산생물권보호구는 총면적이 1억5,102만평이다.

그중 핵지대는 879만평, 완충지대는 7,950만평, 이행지대는 6,273만평이며 이행지대 안의 1,377만평은 바다수역이다.

백두대산 줄기의 한 부분으로 여러 차례의 화산분출로 생긴 칠보산의 가장 높은 산은 상매봉(1,130m)이다. 보호구 안에는 산림생태계, 내수면(하천)생태계, 바다 및 연안생태계, 농업생태계들이 있다.

이 지구는 신의대를 비롯한 남방기원의 식물과 백산차, 월귤 등 북방기원식물의 분포한계선의 지대로서 생물지리학적 의의가 크다.

827종의 고등식물과 274종의 척추동물이 있는데 칠보산에만 있는 16종의 특산식물과 노랑팽나무를 비롯한 30여종의 위협종식물, 까막딱따구리 등 여러 종의 위협종동물이 있다.

특히 칠보산지구는 북한의 국조인 참매의 주요 번식지이며 이곳에서는 특산 송이버섯도 수확되고 있다.

일명 ‘함북금강’으로 불리는 칠보산은 경관이 독특하고 생태계들이 다양할 뿐 아니라 개심사(826년)를 비롯한 역사유적들과 전설도 많기로 유명하다.

(조선신보 2014. 8. 2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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