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오전 북측이 남북고위급 접촉에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어떠한 현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김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 8월 11일, 우리 정부가 남북고위급접촉을 제의한 데 대해 북한은 현재까지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미 우리측이 통지문을 통해 밝힌 바 있듯이 북한이 8월 19일에 회담을 개최하기가 어렵다면 원하는 날짜를 제안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정부가 남북고위급접촉을 제안한 이유는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맞아 이산가족상봉 문제를 포함해서 남북한 간에 풀어야 할 인도적 현안과 상호 관심사항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한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부터 열어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이러한 우리의 제안 역시 남북이 직접 만나서 논의를 해야 실천이 가능하다”고 고위급 접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측이 박근혜 대통령의 경축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한데 대해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부종합청사에서 개최한 내외신 정례 브리핑에서 “경축사에 대해서 일단은 약간 부정적인 견해를 표출한 것은 아마도 북한 입장에서 기대했던, 예를 들면 5.24나 금강산, 이런 부분이 구체적으로 언급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할 수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성명에서 “북한은 5.24 조치부터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말로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먼저 대화 테이블에 나와서 남북간 협의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어떠한 현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김 대변인이 언급한 ‘어떠한 현안’에는 북측이 요구하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나 상호비방.중상 금지, 한미합동군사연습 문제 등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조전문과 추도 화환을 전달하러 개성공단에 온 김양건 당 비서는 남측의 북핵 폐기 요구 중단과 한미군사훈련 중단, 비방.중상 금지 등을 거론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남북고위급 접촉에 하루 속히 호응해 올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고위급 접촉 일정을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다음날인 19일로 제안했던데 대해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군사훈련 기간을 제외하고 잡으면 바로 9월 초로 들어간다”며 “우리 정부가 19일을 굳이 제의한 것은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논의를 해야 되고, 교황님 방한 일정 이런 것도 고려해서 19일로 잡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어 “북한이 그 날짜가 예를 들면 군사훈련 때문에 받기가 어렵다면, 다른 날짜를 제시해 달라고 거듭해서 지금 촉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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