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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만난 김수현과 전지현이 반갑지 않은 이유<이야기> 중국에서 만난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
김양희 기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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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0  19: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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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논란이된 전지현, 김수현의 생수판이 베이징 거리 곳곳에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양희 기자]

동북공정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한류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의 생수광고가 중국 북경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TV와 유튜브 등 동영상, 도로와 지하철의 광고판은 물론이고 2층 버스의 전체를 광고로 싸서 북경시내를 돌며 광고효과를 높이고 있다. 얼마 전 중국에 갔다 본 광경이다.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은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류열풍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입고나온 옷이나 치맥 등이 관심을 끌고 관련 제품들이 완판행진을 거듭하면서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을 광고에 기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은 중국에서 이번 생수 광고 외에도 핸드폰, 음료 등 각종 광고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장백산, 동북공정에서 비롯됐다?’

   
▲ 2층버스에 전면 광고된 김수현과 전지현의 생수광고. [사진-통일뉴스 김양희 기자]

   
▲ 지하철에 위치한 생수 광고로, 3개씩 연속으로 배치되어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양희 기자]

이번에 논란이 된 생수 광고는 중국 헝다그룹이 세계 생수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광천수 헝다빙촨(恒大氷泉)으로 생수병에 원산지 표기가 백두산의 중국명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된 것이 알려지면서 칭바이산이라는 명칭 자체가 중국의 동북공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국 광고모델이 중국 측의 주장대로 원산지가 장백산인 생수를 광고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일부 팬들의 주장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장백산이라는 용어가 동북공정의 개념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이며 백두산의 중국명칭이 장백산이기 때문에 이 광고가 중국의 동북공정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주장이 맞서면서 광고에 대한 찬반 여론이 맞섰다.

특히 논란이 시작되면서 배우 김수현은 “위약금이 얼마가 되더라도 광고를 취소하겠다”고 밝혔고, 평소 세월호 사건에 기부금을 내고 노란리본 달기에 동참하며 중국에서 진행된 큰 행사에서 세월호의 아픔을 생각해 올블랙으로 옷을 입는 등 개념배우로 알려졌던 김수현의 약속에 국내 팬들은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이는 중국 팬들의 분노를 샀고 한류열풍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위약금이 수백억 원대로 알려지면서 김수현과 전지현의 소속사는 며칠 만에 광고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결국 광고는 공개되었고, 광고에서 “저를 좋아하면 헝다빙촨을 마시세요. 매일 물을 마시고, 차를 내리고, 밥을 할 때 당신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합니다. 진짜 광천수, 정말 맛있어요”라는 성우의 내레이션과 함께 김수현이 운동 후 마시고 밥을 할 때 생수를 마시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광고 마지막 부분에서 김수현은 중국어로 ‘너만을 사랑해. 헝다빙촨’이라고 말한다. 지하철, 버스 등에 게재된 광고도 김수현과 전지현의 사진과 함께 ‘너만을 사랑해. 헝다빙촨’이라는 글씨가 들어가 있다.

중국의 백두산 이름 지우기 노력

   
▲ 김수현의 중국 삼성 핸드폰광고. [사진-통일뉴스 김양희 기자]

한편 ‘장백산’ 명칭이 사료에 처음 나온 시기는 요(遼)나라 성종 30년(1012)이고, ‘백두산’ 명칭이 나온 것은 장백산 명칭보다 300여 년 앞선 삼국통일 직후로 명칭으로만 보면 백두산이 장백산보다 훨씬 먼저 사료에 나왔다고 한다. 이후에도 두 나라는 각각 백두산과 장백산이라는 용어를 혼용했을 것이다.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과 중국 지린성(吉林省)의 경계에 있는 백두산의 국경은 북한이 1962년 중국과 국경 조약을 맺으면서 백두산 남동부 영유권을 다시 찾은 것으로 현재 백두산 전체의 75%가 중국, 25%가 북한 땅이고 천지는 54.5%가 북한, 45.5%가 중국 관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두산은 중국에서 보면 외각에 있던 지역으로 관리도 이전에는 조선족 자치구가 해 중국 내에서도 장백산과 백두산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은 1998년 6월 국무원 비준을 거쳐 지린성 정부에 대해 ‘백두산 천지’를 ‘장백산 천지’로 바꾸고 공개 출판된 지도에도 그렇게 바뀐 명칭을 기재하도록 지시하는 등 백두산을 중국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1999년 1월 중국지도출판사에서 나온 < 중국지도집 > 제2판부터는 ‘백두산 천지’가 ‘장백산 천지’로 바뀌어 기재되었고 단순히 ‘장백산’이 아닌 ‘중국 장백산’으로 부를 정도이고 조선족 사회에서조차 백두산 대신 ‘장백산’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하며 백두산 용어를 혼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옌볜조선족자치주 정부가 행사하던 백두산 관할권도 2005년 설립된 지린성 정부 직속의 ‘장백산보호개발관리위원회’로 이관하고 2007년 이후 한글 간판과 입장권 등에 적힌 한글을 모두 지워버렸다고 한다. 이 외에 중국은 장백산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및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기 위해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장백산이 당장은 동북공정과 관련이 되지는 않더라도 중국의 막강한 힘으로 국제적으로도 백두산보다는 장백산의 명칭을 알리고자 하는데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의 광고가 중국 곳곳에서 보이는 것이 반가움보다 안타까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배우 송혜교가 독도광고에 기부를 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의 유적들에 한글 설명서를 비치하는 활동을 하는 것 등과는 너무도 다른 행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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