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진항 3부두. 정부는 러시아와 추진 중인 '나진-하산 물류사업 프로젝트' 경제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투자에 긍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캡처-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한국과 러시아가 추진 중인 '나진-하산 물류사업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정부가 투자에 긍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레일 등 3사도 경제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본격적인 협상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나진을 방문, 2차 현장 실사단 정부측 인사로 처음 참석한 통일부 관계자는 2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모든 시설이 다 준비되어 있다. 연간 4백만 톤 정도의 수송능력을 갖췄다"며 "경제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현지에서 생산한 석탄을 나진-하산 철도를 통해 수송, 나진항 3부두까지 운송되며, 선적이 가능한 설비가 갖춰져 있다는 것. 또한 약 54km인 나진-하산 철도구간도 수송시간이 약 1시간 가량에 불과해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다.

▲ 지난 18일 열린 나진항 3호부두 준공식에서 러시아산 석탄이 중국 화물선에 선적됨으로써 나진-하산 물류사업이 본격 가동됐다. [캡처-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실제 지난 18일 나진항 3호부두 준공식에는 러시아에서 들여온 석탄을 중국 화물선 금해정 호에 실었으며, 해당 선박은 중국 상해로 들어갔다.

당시 준공식에서 블라지미르 야쿠닌 러시아철도주식회사 총사장은 "3호부두가 수백만 톤의 석탄을 싣고 부릴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부두"라며 "공동의 사업이 쌍무협조를 발전시킬 뿐아니라 두 나라(북.러) 사이의 친선과 호상 이해를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금 당장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으며, 2차 실사 안내를 담당한 북측 김창식 철도성 대외협조국장은 "남측 투자에 대해 환영한다.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2차 실사를 끝으로 정부를 비롯해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 민간 컨소시엄 3사는 지분투자 검토 보고서를 작성, 러시아와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리고 1차 시범사업으로 러시아 석탄을 나진항에서 포항항으로 수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종 실사결과를 토대로 회사마다 검토할 것이다. 이후 러시아와 지분투자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 투자규모에 대해 밝히긴 어렵다"면서 "협상에 따라 올해 혹은 내년 초에는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방한시, 한국기업의 '나진-하산 물류협력' 투자를 요청, 정부가 수용하고, 기업들과 러시아 철도공사 간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코레일 등 3개 민간기업은 지난 2월 1차 현장실사에 이어 지난 16일 2차 현장실사를 가졌으며, 현재 러시아와 3개 국내기업 간 협상 절차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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