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강원도 고성군 동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북측 해상으로 방사포와 해안포 등 10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앞서 북한군은 지난 9일과 13일에도 서부전선 MDL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스커드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쏘았습니다. 말하자면 개성 부근에서 쏜 미사일이 500여 km를 날아 북측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른 뒤 동해 공해상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2월 21일부터 7월 14일까지 15차례에 걸쳐 300㎜ 방사포와 프로그-7 지대지 미사일, 노동·스커드 탄도미사일, 방사포와 해안포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MDL 인근에서 미사일과 방사포, 해안포를 잇달아 발사하는 등 강도가 점점 높아졌습니다.

북한이 올해 들어 발사체를 이처럼 간단없이 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방북하고 귀국길에 오른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의원의 전언에 따르면, 강석주 노동당 비서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에 대한 대항 수단”이라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사실 북한이 올해 처음으로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2월 21일로, 이 시기는 2월 24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독수리’와 엇비슷합니다. 그리고 최근 북한이 서부전선에서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하고 또 동부전선에서 방사포와 해안포 등을 발사한 것도 지난 11일 부산항에 들어온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지워싱턴호는 오는 21∼22일 제주 남쪽 해상에서 열리는 한미일 수색 구조 훈련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마침, 북한의 기류를 전해온 재일 <조선신보>가 지난 12일 북한의 로켓 발사훈련은 그 목적이 군사적 억제력 강화에 있으며, 이를 연례화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됩니다.

특히, 신문은 로켓 발사 연례화와 관련 “미국은 저들(한미)의 군사행동은 ‘방어적’, ‘연례적’이라고 정당화하면서 인민군의 자위적 훈련에 대해서는 ‘도발’, ‘위협’의 딱지를 붙여 세계여론을 오도하였다”면서 “인민군의 훈련이 ‘보다 연례적이며 정상적인 과정’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남한에서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한미 군사훈련이 열린다면 북한에서도 ‘자위적이고 연례적인’ 미사일 발사훈련이 지속될 것이라 점입니다.

다음 달 중순에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예정돼 있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다가 일 년 내내 한미 군사훈련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지속될지 모를 일입니다. 한반도에 새로운 형태의 군사적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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