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이 잇따라 동해 인근 해상에서 구조되는 가운데, 20대 남성인 북한 주민이 지난 16일 또 구조, 귀순한 것으로 23일 뒤늦게 밝혀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고장난 소형 오징어잡이 어선에 탄 북한 주민 1명이 구조, 귀순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구조된 선원은 20대 남자"라며 "선박은 구조 후 인양과정에서 수리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잠정적으로 내린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구조, 귀순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에 대해, 통일부는 북측에 인도적인 견지에서 관련 사항을 통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조사결과 본인은 북한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통상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경우는 지금까지 굳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북한에 통지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3일에 이어 세 번째로 동해 상에서 북한 주민이 발견되는 데 대해 통일부는 일단 북한이 수산물 확보를 위한 무리한 조업 탓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의도 대변인은 "금년 들어와서, 김정은이 수산사업에 대해서 여러 가지 관련 시설도 많이 방문하고, 또 강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부서에서 목표달성을 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조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은 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변인은 "주로 대부분 오징어잡이 선박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며 "동해상에 오징어 어장이 지금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먼 바다로 나갔다가 선박상태가 안 좋아 조난당한 것 아니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7일자 보도에서 동해 상에서 곱추송어, 멸치, 꽁치 등이 많이 잡히고, 오징어 등 어장이 형성, 물고기 자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전년 대비 3배 이상의 어획고를 달성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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