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위원장 강수린)가 지난달 31일 구조된 북한 주민 3명 중 귀순의사를 밝힌 2명에 대한 대면확인을 3일 요청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 조선적십자회는 이날 오후 5시경 판문점 통지문을 통해 지난달 31일 동해상에서 구조된 뒤 귀순을 희망한 북한 주민 2명을 직접 대면하겠다는 입장을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보내왔다.

북측은 통지문에서 "본인들의 귀순의사가 사실이라면 직접 만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선원 2명을 판문점에 데리고 나와 직접 대면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남측이 북측의 요구를 회피하는 경우 강제귀순에 의한 납치로 인정하고 단호히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귀순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을 직접 대면해서 확인한 전례가 없다"며 "망명을 신청한 사람을 어느 나라가 당사자를 직접 만나 확인하느냐. 그런 사례는 없다"면서 북측의 요구를 일축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청진항을 출발해 남하하던 북한 주민 3명이 31일 동해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 구조됐으며, 이 중 2명은 귀순의사를 밝혔으며, 송환의사를 밝힌 1명은 3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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