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측 언론관 >

▲김 위원장=남측 언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 내가 남측 TV를 보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기 3주 전부터입니다. 그리고 남측 신문을 죽 보다가 8년 전부터 눈이 나빠져 지금은 잘 안봅니다. 남쪽 신문의 활자 크기는 얼마요? 「로동신문」은 폰트가 얼마인가? 「「로동신문」」과 비교해서 더 작습니까? ▲방북단= 아닙니다. 「로동신문」보다 활자 크기가 2배나 됩니다.

▲김 위원장= KBS는 섭섭한 게 많지만 이젠 나무라지도 않겠습니다. 과거에는 관영방송 이니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6.15 선언 이후 많이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본의 아니게 그랬을 것입니다. TV는 화면으로 딱딱 잡아서 보여주는 것이라서 거짓말은 안됩니다.

그런데 남측 보도로는 내가 와인만 한 잔 먹어도 술을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과장을 많이 합니다.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가 나에 대한 비방 기사를 써서 내용을 알아 봤더니 위에서 돈 주고 써라고 해서 썼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외국 간에는 상호주의를 하지만 민족 간에는 무슨 상호주의가 필요하겠습니까.

남측에는 이제 고용 언론이 없지 않습니까. 이제는 고용 언론은 안됩니다. 북조선 언론도 한라산 해돋이를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도 경쟁에서 북측 언론이 질 수 있으나 정확성에 관해서는 남측 언론 못지 않습니다. 우리가 훨씬 정확합니다.

TV는 나는 KBS만 봅니다. 박 대통령 서거 3주 전에 TV를 보기 시작했는데 당시는 흑백이었습니다. 남측 텔레비전은 NTSC 방식인데 북조선은 그렇지 않습니다. PAL 방식을 쓰고 있는데 사실 색깔이 좀 떨어집디다.

서울신문 3, 4 면인가... 연재소설이 나는데 죽 봐 왔습니다. 재미있습디다. 지금도 연재합니까? 남측 방송의 보도 속도가 NHK보다 빠릅디다. 행사할 때 보면 내가 수표(사인)한 직후 금방 방송되더군요. 여기 온 46개 언론사가 이번에 북조선에 와서 본 것을 똑같은 기사로 써서는 안 되는 것 아닙니까? 맥을 짚어 봐야 할 것 아닙니까.

▲방북단=국방위원장의 시조인 전주 김씨 묘가 잘 보존돼 있습니다.화진포에 있는 김일성 별장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국방위원장님의 어렸을 때 찍은 사진도 가져왔습니다. 화진포는 옛날 북한 땅이었는데 6.25 동란 이후 남쪽 땅이 됐습니다. 개성과 화진포를 바꾸면 어떻겠습니까?

▲김 위원장= 안됩니다. 북측에서는 본(本)은 이조 말기에 모두 팔아 먹어버렸습니다. 본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양반에 관한 생각들을 사람들이 많이 하는데 남쪽에 가서 그곳에 갈 수 있으면 시조 묘를 참배하겠습니다.


연합(200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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