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평양에서 제27차 만경대상마라톤대회가 전례 없이 큰 규모로 열려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사진-조선신보]

지난 13일 평양에서 국제육상연맹-제27차 만경대상마라톤대회가 전례 없이 큰 규모로 열려 성황리에 진행되었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16일 평양발로 알렸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대회에서는 마라톤(42.195km), 반마라톤(21.0975km), 도로달리기(10km) 경기들이 진행되었는데, 주최국인 북한을 비롯하여 도합 40여개의 나라와 지역에서 근 1,000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네덜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 덴마크, 독일, 말레이시아, 미국, 벨기에, 브라질, 스위스, 싱가포르, 아일랜드,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인도, 캐나다, 프랑스를 비롯하여 20여개 나라에서 220여명의 외국인 선수, 애호가들이 참가하여 이채를 띠었다.

특히, 외신들은 이번 마라톤대회에 10명 이상의 미국인 아마추어 선수들이 처음으로 참가해 주목을 끌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마라톤에서 255번을 단 박철 선수(사자봉체육단)가 2시간 12분 26초로, 여자마라톤에서는 135번을 단 김혜경(평양체육단) 선수가 2시간 27분 04초의 기록으로 각각 우승했다.

신문은 “박철 선수의 경기기록은 지난해 제26차 만경대상마라톤경기대회에서 우승한 에티오피아의 네가싸 케테마 베켈라 선수의 기록(2시간 13분03초)보다 77초 앞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자마라톤 2위는 310번을 단 르완다의 므부예쿠레 진 피에레 선수(30살, 지난해 대회에서 3위)가 2시간 13분 20초의 기록으로, 3위는 323번을 단 우크라이나의 바바리카 이완 선수(32살)가 2시간 14분 24초의 기록으로 각각 차지하였다.

여자마라톤에서는 136번을 단 김혜성 선수(평양체육단)가 2시간 27분 57초의 기록으로, 김미경 선수(경공업성체육단)가 2시간 29분 50초의 기록으로 각각 2, 3위에 들었다.

신문은 “1, 2위를 한 김혜경 선수와 김혜성 선수는 쌍둥이형제”라고 알렸다.

한편, 만경대상마라톤대회는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에 즈음해 개최하고 국제육상연맹이 공인하는 국제마라톤대회이다.

▲ 남자마라톤에서 우승한 박철 선수. [사진-조선신보]
제27차 만경대상마라톤대회 남자마라톤에서 우승한 박철 선수(사자봉체육단)가 자신의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는 다음 경기에서 기록을 1분 더 단축할 의지를 밝혔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16일 전했다.

국제경기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그가 결승테이프를 끊은 기록은 2시간 12분 26초.

박철 선수는 38km 구간에서부터 선두선수들을 떨치고 속도를 가속화하기 시작해, 2위를 한 르완다 선수보다 근 1분을 앞당겨 우승의 영예를 지녔다.

신문에 따르면, 박철 선수는 북한의 북단인 량강도 삼지연군 청봉중학교(당시)에서 공부하던 15살 때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우승한 것을 계기로 선수가 되었다.

2006년에 사자봉체육단에 입단하였으며 그후 2012년 공화국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하였다.

지난해 만경대상마라톤대회 때에는 5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기록보다 1분 23초를 앞당겨 금메달수상자로 되었다.

아울러, 신문은 “그는 지난해 12월 마카오국제마라톤경기대회에서 7위를 한 전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여자마라톤에서 1등과 2등을 한 김혜경 선수(왼쪽)와 김혜성 선수. [사진-조선신보]

제27차 만경대상마라톤대회 여자마라톤에서 북한의 쌍둥이처녀가 각각 1, 2위를 쟁취해 이목을 모았다고 재일 <조선신보>가 16일 알렸다.

신문에 따르면, 결승선이 준비된 김일성경기장에는 135번을 단 북한의 김혜경 선수가 제일 먼저 들어섰고, 결승 테이프를 끊자 사진기의 렌즈와 시민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런데 두 번째 선수가 결승선을 가까이 하자 136번을 단 그 선수에게 초점을 모으던 시민들은 1등을 한 선수와 꼭 같이 생긴 그를 두고 놀라움을 표시하였다.

이어 135번 선수와 136번 선수는 손을 잡고 경기장을 돌며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례하였다.

신문은 “그들은 평양체육단의 쌍둥이선수들”이라면서 “1위를 한 김혜경 선수는 동생이고 2위를 한 김혜성 선수는 언니”라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 동생은 2시간 27분 04초, 언니는 2시간 27분 57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에 들어섰다.

동생 김혜경 선수는 올해까지 3번째로 만경대상마라톤대회에 참가했는데, 2012년 2위, 2013년 2위에 이어 올해에는 1위를 쟁취했다.

동생에 비해 언니 김혜성 선수는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2013년 만경대상마라톤대회에서 9위에 머물렀었다.

신문은 “이번 경기에서 김혜성 선수가 2등으로 결승선에 들어선 것으로 하여 1등을 한 김혜경 선수와 함께 관중들의 기쁨을 더해주었다”고 알렸다.

아울러, 신문은 “쌍둥이 마라톤선수들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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