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사격훈련과 대응사격에 나섰던 지난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정찰기가 북한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군과 정보당국은 결론지었다. 지난달 24일 파주시 야산에서 발견된 무인정찰기 역시 같은 북한산이라고 판단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의 소행인 것으로 정부가 파악하고 있다고, 그리고 유관부서에서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2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를 분석한 결과 두 기체가 연관성이 있고 동일하게 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개발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항공 정찰 능력이 매우 취약한 북한이 공중 촬영을 위해 개발한 시험용 무인정찰기로 분석됐다”며 “하지만 북한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무인항공기 카메라에 찍힌 사진의 해상도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추락 당일 레이더에 항적이 잠시 포착됐다가 곧바로 사라졌고, 북쪽에서 비행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에는 리튬이온 배터리 뒷면에 ‘기용날자’라는 글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날짜’를 ‘날자’로 표기하고 있다.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북쪽에서 날아왔고,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북한 말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북한 제품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당국의 판단이다.

한편, 군 당국은 낮은 고도로 나는 비행체를 포착하기 위한 저고도탐지레이더를 국외에서 긴급히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인공위성위치정보(GPS)를 이용해 사전에 입력된 좌표로 자동 비행하고 있기 때문이 전파를 교란하거나 요격하는 체계 개발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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