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이 4일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핵잠수함 콜럼버스호가 부산에 입항한데 대해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제공 -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군사연습’의 일환으로 핵잠수함 콜럼버스호가 부산에 입항한데 대해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이 4일 규탄기자회견을 갖고 철수를 요구했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 4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회견을 통해 “공격형 핵잠수함 콜럼버스함은 이 땅에서 당장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 전쟁연습이 시작된 지 1주일째 되는 3일 오전, 전쟁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미 7함대 소속 핵잠수함 콜럼버스호와 7함대의 기함인 블루리지함(LCC-19)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였다”며 “미국의 로스엔젤레스급 핵추진 전략잠수함인 콜럼버스호는 사정거리 3100km인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는 공격형 잠수함으로, 현재에는 핵탄두가 장착되어 있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라도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 고위급 접촉 등 조심스럽게 대화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시기에, 정권붕괴를 목적으로 세계 최대의 군사훈련을 강행한 것도 모자라 핵전략무기까지 동원하여 훈련의 적대적, 도발적 성격을 강화하여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 당국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 참가자들은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전쟁연습'이라며 규탄했다. [사진제공 -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아울러 “지난 24일 한국 전역에서 시작된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은 주한미군 7500명, 한국군 20만명이 동원되는 세계 최대의 전쟁연습으로, ‘북한군 격멸, 평양점령’을 상정한 ‘작전계획 5027’뿐 아니라, 도발시 지휘부(후방)까지 타격한다는 ‘국지도발대비계획’, 핵사용 징후라 판단될 경우 핵무기를 포함한 선제타격을 가한다는 ‘맞춤형 억제전략’ 등이 추가 적용되어 예년에 비해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성격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지 않을 것 같던 공격형의 핵전략수단까지 반입되는 등 훈련의 적대적, 도발적 성격이 한층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어렵게 시작된 남북대화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관계개선의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미당국은 어렵게 열린 대화국면을 대결국면으로 되돌릴 수 있는 도발적, 적대적 성격의 전쟁연습을 즉각 중단하고, 반입된 공격형 무기들을 즉각 철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한반도 평화 저해하는 모든 군사적 행동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협상 즉각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안지중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충목 공동대표와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등이 규탄발언을 했으며, 5일 콜럼버스호가 입항해 있는 부산에서 규탄 집회를 이어 갈 예정이다. 

(수정.추가,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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