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우리 정부가 제안한 구제역 방역 및 퇴치지원 실무접촉 제의에 대해 사흘째인 26일 현재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이날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한 마감통화까지 특별한 응답이 없었다.

북측이 우리 정부의 제안에 사흘째 답이 없는 가운데, 해당 실무접촉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4일 정부는 북측에 구제역 확산 방지 및 퇴치 지원의사와 함께,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했지만, 이보다 앞서 23일 북측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지원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북측이 구제역 방역 및 퇴치지원을 FAO에 요청, 대책회의를 했다. 지난 2012년 FAO는 유엔 산하 중앙긴급구호기금이 제공한 80만 달러 예산으로 구제역 예방 백신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이와 관련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상봉 2차 행사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는 남측 기자에게 "그게 뭐 중요한가? 그건 사소한 것"이라고 말해 구제역 방역 실무접촉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 북측 관계자는 "큰 걸 해야 한다. 우리가 비방 중상하지 말고 훈련하지 말자고 했잖느냐"며 "그런 걸 남측에서 받아들이고 북남관계가 풀리는 큰 걸 해야지.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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