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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을 오르며 봄을 그리워하다<이야기> 6.15산악회 2월 관악산 산행
홍휘은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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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23  19: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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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휘은(6.15산악회 회원)

 

   
▲ 6.15산악회 올해 2월 정기산행에 나선 회원들은 관악산에 올랐다. 깃대봉에서 모두가 만세! [사진-홍휘은]

벌써 봄이었다.

입춘이 지난 지 열 이틀이 되는 16일, 절기가 바뀌어 감을 실감나게 하는 포근한 날씨 속에 6.15산악회(회장 권오헌) 2014년 2월 정기산행에 모인 33명의 회원은 관악산에 올랐다. 겨울 산행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안심이 되는 날씨였다.

집에서 가까운 관악산이었지만, 전 날의 피로와 지각 걱정에 결국 택시를 탔다. 조바심 나는 내 마음과 달리 천천히 달리는 차에서 내리니 약속시간 5분전. 낙성대역에 모인 선생님들과 회원들이 반가이 인사로 맞아 주셨다. 마지막 인원이 올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6.15산악회 깃발을 앞세우고 ‘만남의 집’ 건너편 인헌시장 쪽으로 출발을 했다.

나는 산행기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수첩과 볼펜만 들고, 배낭은 짐꾼을 자처한 선배에게 맡기고 걸어갔다. 그 모습에 취재 자세가 돋보인다며 이번 산행기를 기대한다고 농담을 하시는 분들도 계서서 쑥스럽기만 했다. 예전에 등산을 다니지 않던 나는, 주위를 둘러 볼 여유도 없이 앞사람을 따라가기 바빴고 주위 경치를 구경하기는커녕 다른 회원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메모도 해가며 오르려니 다른 때보다 더 긴장이 되었다.

인헌시장을 지나 관악산 둘레길, 관음사와 낙성대로 갈라지는 교차지점에서 잠시 휴식시간. 시장에서 사온 하얀 크림빵을 나눠 먹는 걸 보니 옛날에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났다. 회원 리정애 씨는 일본에서도 똑같은 빵이 있다고 말하며 일본을 똑같이 따라가는 모습에 불쾌하다고 말했다. 나보다 어리지만 민족의식이 높은 정애 씨의 평소 하는 말이 가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하얀 크림빵의 추억도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잠시 걷다보니 오랜만에 등반에 참석한 한 회원의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며 “우리 예쁜이”라고 반기시는 권오헌 회장님의 말씀에 모두 웃음보를 터뜨렸다. 뒤를 돌아보니 한 회원의 등에 두 개의 배낭이 보였다. 나만큼 힘들어 하는 회원이 있구나 싶어 다소 위안도 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몸으로 표현해주는 회원들의 따뜻함이 느껴졌다.

우리가 가야 할 깃대봉이 보이는 지점, 언덕 중간에 칼로 깍은 듯한 의자 모양의 바위가 보였다. 인위적으로 제작된 듯 보이는 일인용 바위의자에 재치 있는 남자총무가 휴식을 하는 자세를 취하며 너스레를 떨어 모두에게 웃음을 안겨 주었다.

   
▲ 평행봉을 하고 있는 권오헌 6.15산악회 회장. [사진-홍휘은]

조금 더 올라가니 운동기구가 있는 너른 마당이 나타났고, 저마다 운동기구를 사용해 보는 회원들 속에 단연 돋보인 분은 평행봉에 거뜬히 올라가 시범을 보이시는 권회장님이셨다. 사진촬영을 위해 다시 한 번 시범을 보여 달라는 요청에도 사양하지 않고 두 번이나 평행봉을 하신 회장님의 멋진 모습에 모든 회원들은 뜨거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깃대봉 근처 점심식사와 산상 강연을 위한 장소를 선택하여 가져온 음식으로 서로 정을 나누었다. 모성용 양심수후원회 부회장님 사회로 진행된 산상 강연은 참석한 회원들의 소속단체 소개와 함께 시작되었다.

   
▲ 산상강연을 하고 있는 김재선 대장. 이번 강연은 평소의 시사 문제가 아닌 인문학 주제를 다뤘다. [사진-홍휘은]

이번 달 강연은 추모연대에서 맡았으나 총회관계로 미루어져서 산악회 김재선 대장님이 이번 달 강연을 하게 되셨다.

대장님은 평소 산상 강연의 주제가 되던 시사성 문제가 아닌, 중국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이란 시의 한 구절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고사를 인용한 강연을 시작하셨다.

한나라 원제가 화친을 목적으로 흉노족에게 시집보낸 중국의 4대 미녀중 하나인 왕소군이 고국과 가족을 그리며 ‘오랑캐 땅에는 꽃이 피지 않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뜻으로 쓰인 이 말이 지금의 우리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민위천’(以民爲天)이란 말을 쓴 것이 단지 북한에서 사용한 용어라 하여 공안당국으로부터 탄압받는 이유가 되는 이 시국이 통탄할 일이라 하셨다. 또한 악법의 하나인 국가보안법을 없애야만 참된 봄이 될 것이라 하시며 강연을 끝맺으셨다.

이후 2월 22일 열리는 양심수후원회 26차 정기총회 안내, 각 단체별 당국의 탄압에 맞서 대응하는 각종 집회일정 안내와 함께 2월 25일은 각계 공동으로 열리는 국민총파업에 꼭 참가해 주기를 당부하는 것으로 단체 공지를 마무리했다.

   
▲ 식사와 산상강연 후 기념사진. [사진-홍휘은]

6.15산악회 펼침막을 들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사당동 쪽으로 내려오는 길로 내려와 맥주집에서 모든 회원이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 한 기념 축배를 들었다. 2차 뒤풀이는 매년 들렸다는 골뱅이 집에서, 생일을 맞은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의 생일 케잌을 곁들여 즐겁게 이어졌다.

정세가 급격히 변화하고 엄중한 시국에서도, 한결같이 통일을 향해 서로를 격려하며 나아가는 615산악회 회원들의 끈끈한 믿음은 헤어질 줄 모르고 이어지는 뒤풀이로도 확인되는 것 같았다.

얼음이 녹고 새싹이 돋아나려는 2월의 산에는 봄이 오고 있는데, 저항의 봄을 맞는 우리의 노력은 계속 되어야 함을 되새기며 다음 산행을 기대해 본다.

   
▲ 하산 후 뒤풀이에서 생일을 맞은 양심수후원회 김익 사무국장이 축하 케잌을 들고 있다. [사진-홍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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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4)
서로하나 (urekayoon) 2014-02-25 17:14:08
2문단 1줄: 열 이틀이→열이틀이
3문단 1줄:전 날의→전날의 2줄 5분전→5분 전
4문단 2줄:하시는→하는 계셔서→있어
-기사문에서는 존대어보다는 평어체를 사용해야 하고, 존대어를 써도 이중으로 높혀서는 안 됩니다.
3줄 둘러 볼→둘러볼(한 단어로 붙어 써야)
5줄 다르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우리말 쓰임으로는 이렇게 고쳐 써야)
7문단 1줄:걷다보니→걷다 보니
띄우며→띠며(감정이나 기운 등이 나타나거나 빛깔과 색채 등을 가지는 것은 '띠다'로 써야)
4줄 표현해주는→표현해 주는
0 0
서로하나 (urekayoon) 2014-02-25 17:12:17
8문단 1줄:깍은→깎은
9문단 2줄:보이시는→보이신 권회장님이셨다.→권 회장님이었다.
3줄 한 번→한번(수효를 나타내는 '한 번'이 아니라 막연한 한번으로 붙여 써야)
10문단 1줄:총회 관계로→총회 관계로 되셨다.→되었다.
11문단 2줄:'봄은∼않다'→"봄은∼않다"(대화, 인용, 특별 어구 등에는 큰 따옴표를 써야)
12문단 1줄:시집보낸→시집 보낸 미녀중→미녀 중
'오랑캐∼않다'→"오랑캐∼않다"
5줄 것이라 하시며→것이라며
13문단 2줄:집회일정→집회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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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하나 (urekayoon) 2014-02-25 17:10:36
14문단 1줄:맥주집에서→맥줏집에서(사이시옷이 들어가야)
2줄 마무리 한→마무리한 3줄 케이ㅋ을→케이크를(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15문단 1줄:615→6·15 6.15(특정일에는 가운뎃점을 쓰는 것이 원칙이나, 마침표를 쓰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16문단 2줄:계속 되어야→계속되어야
사진 5 설명: 케이ㅋ을→케이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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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하나 (urekayoon) 2014-02-25 17:10:22
*맞춤법에 따르면 띄어 써야 하지만, 내부에서 정한 바에 따라 붙여 쓰는 것을 허용할 수 있습니다.
사진 1 설명:정기산행에→정기 산행에
2문단 2줄:2줄 정기산행에→정기 산행에
5문단 1줄:교차지점에서→교차 지점에서 휴식시간.→휴식 시간.
6문단 4줄:민족의식이→민족 의식이
9문단: 2줄 사진촬영을→사진 촬영을
사진 3 설명:산상강연을→산상 강연을
12문단 4줄:공안당국으로부터→공안 당국으로부터
13문단 1줄:정기총회→정기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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