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우리측 상봉단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이 20일 오후 금강산에 도착, 오후 3시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상봉이 시작됐다.
특히, 이날 상봉에는 전시.전후 납북자 가족 5명이 상봉단에 포함됐다. 전시 납북자 가족은 임태호, 최병관, 최남순 씨, 전후 납북자는 박양수 씨(오대양61호 어부), 최영철 씨(수원33호 어부) 등이다.
임태호 씨는 북측의 여동생 태복,태옥을, 최병관 씨는 북측의 남동생 병덕, 여동생 경희를, 최남순 씨는 북측의 남동생 경찬,경철, 여동생 덕순을 만난다.
전후 납북자는 오대양61호 어부였던 박양수 씨의 동생 양곤씨가, 수원33호 어부였던 최영철 씨의 형 선득씨가 금강산에 올라갔다.
하루 전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모인 상봉단은 이날 오전 8시 20분경 출발, 동해선 출입경사무소(CIQ)를 거쳐 절차를 마친 뒤, 금강산으로 향했으며, 오전11시5분 북측CIQ에 도착, 오후 1시5분경 금강산 내 온정각에 도착했다.
상봉단은 외금강호텔에 여장을 풀었으며,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상봉을 갖는다. 이어 북측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날 상봉을 마무리한다.
이날 김섬경 할아버지(91세)와 홍신자 할머니(84세)는 이동식 침대로 실려, 구급차를 이용해 금강산으로 출발했다.
상봉이 불투명했던 김섬경 할아버지는 북측 가족을 만나겠다는 의지가 강해, 행사 참석이 확정됐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김섬경 할아버지께 물어봤더니 돌아가시더라도 금강산에서 돌아가시겠다면서 의지가 워낙 강하셨다"며 "일단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으로 가시기로 했다. 다만 상봉 일정 전체를 소화하실 지는 건강상태를 계속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량 5대에 나눠 탄 이산가족들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배웅을 받았다.
류길재 장관은 최정호 할머니(91세)의 휠체어를 직접 끌어주고, 버스 탑승 때도 부축해 자리를 안내했다. 최정호 할머니는 벌써부터 북측의 동생을 만날 생각에 눈시울을 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속초 현지에 도착한 류길재 장관은 이산가족들의 숙소를 방문하며 격려했다.
북측의 여동생을 만나는 홍신자 할머니(84세)는 류 장관에게 "감사하다. 이번에 70년만에 고향에 가는거다. 만사 제쳐놓고 죽어도 가야겠다"며 감사를 표시하자, 류 장관은 "아직 수없이 많은 이산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가시게 된게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꿈 꾸시라"로 말했다.




(3보, 1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