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행사를 8일 앞둔 가운데, 폭설이 내린 금강산 현지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현지를 둘러보고 온 뒤,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는 금강산까지 약 20km구간을 제설하면서 들어가 왕복 2차선 중 1차선을 확보했다"며 "행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현재 금강산 현지는 약 2m 30cm가량 눈이 쌓였고,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입구는 눈이 많이 쌓여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에 우리측 인원 40~50여명이 체류, 제설장비 9대를 이용해 제설작업을 진행 중이며, 북측에서도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관계자 등 10여명이 나와 동참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현장 직원들이 북측 지원들에게 눈을 함께 치워달라고 하자 호텔 여직원들도 얼음을 깨는 등 현장에서는 준비를 잘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소로 사용될 외금강호텔의 경우는 난방연료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지만, 금강산호텔은 통천강 수력발전소 전기를 이용,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비상발전기 3기를 별도로 가동할 계획이다.
하지만 동해선CIQ에서 금강산까지와 달리, 원산-금강산 도로는 제설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평양에서 원산까지는 소통이 원활하다. 원산에서 금강산까지 오는데는 몇 군데 고개가 있다"며 "북측 인원들이 걸어서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측 이산가족들의 금강산 행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북측에서 지원해달라는 이야기가 없었다"며 "우리도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장비로서도 쉽지않은 형편"이라며 지원에 난색을 표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행사에 북측이 호응이 좋다"며 "하지만 눈과의 전쟁이 되리라 본다. 기대가 높은 만큼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