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설을 맞아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30분 임진각 망배단에서 진행된 제30회 망향 경모제에서 격려사를 통해 북측에 이상상봉 행사에 호응해 나설 것을 촉구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우리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수용하고도 이처럼 불분명한 태도를 보이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이 말로는 ‘우리 민족끼리’를 강조하면서 민족의 첫째가는 요구를 이런 식으로 무산시킨다면 어느 누구도 북의 진정성을 인정하지 못할 것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진정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아무 조건 없이 조속한 시일 내에 상봉행사에 호응해야 한다”며 “북한은 하루 빨리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성사시킴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를 꿰고, 신뢰와 협력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 장관은 “무엇보다 조속한 시일 내에 상봉행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상봉 정례화, △생사확인, △서신교환 추진은 물론 △이산가족 영상편지 제작 사업, △유전자 검사와 유전 정보 보관 사업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는 인륜의 문제이고, 천륜의 문제이다. 그 어떤 정치.군사적 사안과 연계될 수 없는 인도주의 사안”이라며 “남북관계 상황이 어떠하든 최소한 이 문제에서만큼은 남북이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남측이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제안했지만 북측의 무반응으로 무산된데 이어, 북측이 지난달 24일 설이 지난 뒤 금강산에서 상봉행사를 갖자고 제안하자 지난달 27일 남측이 2월 17~22일 상봉행사를 갖자며 29일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을 제의했지만 북측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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