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늘(28일) 오후 실시 예정인 서북도서 해상 사격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지만 우리 군은 정례적 훈련이라며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오늘 오전 북측에 통지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은 어제 오후에 서해지구 군통신망을 통해서 국방위 서기실 명의로 전통문을 청와대 안보실장 앞으로 보내왔다”며 “북측은 우리 측에 정당한 해상사격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서 엄중한 후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오늘 오전에 국방부 정책기획관 명의의 답신 전통문을 북측에 발송했다”며 “전통문에는 금번 해상 사격훈련은 우리 영해에서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정당한 훈련으로, 이로 인한 이산가족 상봉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서북도서 해상 사격훈련은 우리 서북도서를 경계하고 있는 해병대에서 사격을 실시한다. 오늘 오후에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이루어질 계획”이라며 “서북도서에 배치된 부대가 갖고 있는 장비로 사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자세한 시간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훈련) 계획은 본래 수달 전에 이루어진다”며 “작년에 이미 다 계획됐던 내용”이라고 확인하고 “(북측이) 대체적으로 자주 항의성 전통문을 보낸다”고 말했다.
북측 전통문에 이산가족과 관련한 내용이 없는데 우리 답신에 이산가족을 언급한데 대해서는 “이산가족은 인도적 차원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고, 군사훈련도 우리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당연히는 해야 하는 훈련”이라며 “혹시라도 연관시키지 말라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이 상호비방 중단과 군사적 대치 상태 완화를 제안하며 이산가족 상봉 제안 등 대화공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서해 사격훈련을 두고 남북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