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제의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중근)는 북측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위원장 강수린) 앞으로 같은 날 오후 3시 전통문을 보내, 오는 10일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열 것을 제안했다.
남측은 전통문에서 "올해 설을 맞아 지난해 9월 25일~30일로 예정되었다가 연기된 이산가족상봉행사를 재개할 것"을 명시했다. 즉, 이번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행사는 지난해 무산된 이산가족사봉행사에서 합의된 규모를 그대로 이어가자는 뜻이다.
지난해 무산된 추석계기 이산가족상봉 규모, 장소 등 구체적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남북은 지난해 8월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2013년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금강산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면서, △각각 100명씩 상봉규모, △9월 16일 최종명단 교환, △상봉 형식 및 방법은 관례에 따라, △상봉시작 5일 전 선발대 현지 파견 등을 합의했다.
이 외에도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산가족 화상상봉 진행 및 상봉규모 각각 40가족, △11월 안에 이산가족 상봉 한 차례 더 진행할 것 등이 담긴 합의서에 서명했다.
당시 합의에 따라 남측은 96명, 북측은 100명으로 규모가 확정됐으며, 남측 가족 중 최고령자는 95세 김성윤 할머니, 95세 민재각 할아버지 등이었다.
하지만 이산가족상봉 남측 대상자의 금강산 숙소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당시 북측은 금강산 관광 예약을 이유로 현대 생활관, 해금강 호텔을, 남측은 관례에 따라 금강산 호텔과 외금강 호텔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런 가운데 이산가족 상봉 하루를 앞두고 북측은 남측이 '원칙론 승리' 등의 평가에 불만을 갖고 이산가족상봉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