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일 오전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발표한 신년사에는 김일성 주석의 '사회주의 농촌문제에 관한 테제' 발표 50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강령' 선포 40돌, 김일성 주석이 '조국통일과 관련한 역사적 문건에 생애 마지막 친필을 남긴' 20돌이 강조됐다.

북한이 역사적 사건들을 5년 단위로 묶어 '꺾어지는 해'로 기념한다는 점에서 이들 발표, 선포는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북한 신년사에 나온 각 문건들은 어떤 내용일까.

'사회주의 농촌문제에 관한 테제'..과학화를 통한 농업생산량 증가 지침서

먼저 김일성 주석이 발표한 '사회주의 농촌문제에 관한 테제'는 1964년 2월 25일 당 제4기 8차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것으로, 농업 개혁을 담고 있다.

테제는 "농촌문제가 혁명의 기본적인 전략적 문제로서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의 가장 중요한 구성부문으로 된다"고 강조, "사회주의에서 농촌문제는 도시와 농촌 간의 차이, 노동계급과 농민 간의 계급적 차이를 없앨 때 종국적으로 해결된다"는 내용이다.

테제는 크게 네 가지 기본방향으로 △사회주의하에서의 농촌문제 해결의 기본원칙, △사회주의 농촌건설의 기본과업, △사회주의 농촌건설에서의 군(郡)의 역할과 임무, △협동농장들의 경제토대를 강화하며 농민들의 생활을 높이기 위한 당면한 몇 가지 대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사회주의 농촌건설의 기본 과업'으로는 △수리화, 기계화, 전기화, 화학화(농촌 4화사업)의 농촌기술혁명, △농촌기술간부 육성, △사상교육 강화, △노농동맹 강화, △공업과 농업의 균형적 발전, △군(郡) 협동농장 경영위원회 기능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사회주의 농촌건설에서의 군(郡)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서는 '군(郡)의 역할을 높여 사회주의 농촌의 발전과 지방의 정치, 경제, 문화의 전반적 발전을 촉진하는 문제'를 제기하며, △군 내 지방공업의 역할을 높이는 문제, △농촌문화혁명의 거점으로 군의 역할을 높이는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다.

즉, '사회주의 농촌문제에 관한 테제'는 농촌의 협동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수리화, 기계화, 전기화, 화학화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농업생산량 증가를 위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강령'..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근간

북한 신년사에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강령을 선포하신 40돌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명시했다. 여기서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강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74년 2월 19일 전국 당선전일군강습회에서 선포한 것이다.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74년 2월 당 중앙위원회 제5기 8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위원회 위원이 된 뒤, 주체사상을 '김일성주의'로 선포했다.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강령'은 '김일성주의'를 주체의 사상, 이론, 방법을 체계화한 것으로 규정, "온 사회를 김일성주의화한다는 것은 모든 사회성원들을 다 수령님께 끝없이 충직한 참다운 김일성주의자로 만들며 김일성주의의 요구대로 사회를 철저히 개조하여 공산주의 사상적 요새와 물질적 요새를 점령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이를 토대로 같은해 4월 당시 김정일 조직비서는 1967년 김영주가 작성한 '10대 원칙'을 김일성 주석의 권위를 더욱 절대화하는 방향으로 개작,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립하는 데 기초를 이뤘다.

즉,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강령'을 강조한 것은 지난해 6월 개정된 것으로 알려진 '당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원칙'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원칙'에는 △온 사회를 김일성-김정일주의화하기 위하여 몸바쳐 투쟁하여야 한다,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권위, 당의 권위를 절대화하며 결사옹위하여야 한다, △당의 유일적 영도 밑에 전당, 전국, 전군이 하나와 같이 움직이는 강한 조직규율을 세워야 한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김일성, 조국통일과 관련한 역사적 문건에 생애의 마지막 친필'은 '1994년 남북정상회담'

북한 신년사에 언급된 문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조국통일과 관련한 역사적 문건에 생애의 마지막 친필'이다.

이는 1994년 당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북핵 위기 속에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하는 문서에 서명한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김일성 주석은 7월 7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문서에 서명한 이후, 이튿날 사망해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당시 서명에 의미를 부여, 1995년 8월 판문점 북측지역에 '김일성, 1994.7.7'이라는 친필서명 비석을 세웠다.

비석에는 '민족분렬의 비극을 가시고 조국통일 성업을 이룩하기 위한 력사적인 문건에 생애의 마지막 친필 존함을 남기신 경애하는 김일성 주석의 애국애족의 숭고한 뜻 후손만대에 길이 전해 가리'라는 해설문이 새겨져 있다.

즉, 북한이 신년사에서 김일성 주석의 생애 마지막 친필 20돌을 강조한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당국간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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