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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장년층에서 아흔의 노신사까지 3대를 아우르다’<회상기> 6.15산악회 산행모임 7년을 돌아보며
강덕환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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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22  1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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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환 (6.15산악회 회원)

 

불암산 기슭에서 6.15선언 실천의지를 담아 산행모임이 결성된 지 어언 간에 7년여 세월이 흘렀다. 그 시기는 안타깝게도 겨레의 진로가 막혀버린 민족적 손실의 시기였다.

지난 MB 정권 5년의 질곡을 지나야 했고 한 해 전에 범평화민주세력으로의 정권교체를 가슴 벅찬 기대 속에 간절히 소망했다. 그러나 얄궂은 운명은 기억에서조차 지워버리고 싶은 악몽이 현실로 도래하는 것을 뼈아린 충격과 슬픔 속에 숙명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다.

지난 산행의 전 시기는 이토록 준엄한 시련의 세월이었다. 그러나 나는 결코 절망을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불행했던 한 시대를 마감하고 가까운 미래에 우리 앞에 펼쳐질 희망찬 6.15시대 반도의 새 시대를 나름 과학적 낙관으로 이야기하려 한다.

하여 여느 산행기와는 좀 다른 관점에서 6.15산악회(회장 권오헌)에 대한 나의 소회를 시대 상황과 엮어 몇 자 적어보려 한다.

6.15 산행모임의 몇 가지 자랑스러운 특징들

   
▲ 6.15산악회 산행중 도봉산에서 강남순 회원과 함께한 필자(오른쪽). [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6.15 산행모임은 여러 점에서 자랑스러운 특징이 있다. 우리 사회엔 각종 이해관계로 맺어진 수많은 모임체가 있지만 우리네 산모임처럼 목적의식과 가치지향이라는 구심점으로 하여 구태의연한 악습에서 파격적으로 해방된 모범적인 산행모임은 흔치 않을 터, 서로 간에 위로받고 격려하며 소통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청.장년층에서 아흔을 바라보는 경애감을 자아내는 노신사에 이르기까지 3대를 아우르는 특징이 이채롭다.

우선, 대선배 선생님들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 해보자. 비극적 분단의 모순으로 긴긴 세월 옥고를 치르시고 가슴 깊이 한을 간직한 채 곡절 많은 인생 항로를 헤쳐오신 비전향장기수인 노신사들. 고령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나이를 잊으신 듯 궂은 일 앞서시고 시대적 사명의식에 쉼 없이 노고를 다하시는 열의, 해원의 자상하심과 의연함, 절제되고 다듬어진 자기관리, 마치 장엄한 노을의 아름다움이 연상된다. 이렇듯 고매한 품성은 무형의 채찍으로 우리를 일깨운다.

여기서 나의 어린 시절 한 순간을 회상해본다. 1967년 7월 어느 날 법원 마당에서 최고형을 선고받고 호송차로 이동 중 나의 가족과 마주한 순간의 조우, 만면에 띤 해맑은 미소, 생사를 초월한 듯 의연하고 평화로운 모습, 내세 구원을 믿는 종교인의 순교도 아닌데 과연 그 무엇이 하늘같은 30대의 당신 목숨을 버리면서 그토록 초연할 수 있었을까?

14살 어린 나를 깊은 상념에 젖게 했다. 반세기 가까운 긴 세월 흘렀건만 아직도 그때 그 모습 눈에 선연하다. 그때 나를 비감에 젖게 한 그 분과 오늘 주위의 향기 밴 노신사들이 겹쳐오는 것은 나의 지나친 감성인가?

내년, 각계각층 6.15시대의 도도한 흐름에 호응해 나설 것

   
▲ 수유리 4.19묘소 기념탑에서 통일원로 선생님들과 함께 한 필자. (맨 오른쪽) [사진제공-양심수후원회]

각설하고 현실의 모습들을 들여다보고 내일을 전망해 본다. 전 정권 국가기관에 의한 조직적 부정선거 획책과 현 정권의 검찰수사 과정 안팎에서 보여준 대응태도는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폭발케 한다. 오죽하면 각종 양심적인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에서까지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가?

내년 정국은 예측 불가한 안개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현 상황이 간단치 않은 것은 부정선거 논란 전후에 나타난 문제뿐만 아니라 허구적 이념의 잣대로 대중들의 분별력에 최면을 걸어 권력을 확대 유지하려는 수구세력과 민족 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평화를 열고 반도의 새 시대를 열고자 하는 범평화민주세력 간에 모순이 최고점에서 충돌하는 본질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좌다 우다, 보수니 진보니 이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상대적 가치이며 상생을 위한 공존의 가치일 뿐 어느 것도 증오를 부르는 극단적 대립의 절대 가치로 될 수 없다

우리 시대 최고의 이념과 가치는 6.15선언 실천과 10.4합의 이행이 되어야 한다. 이 길이야말로 평화를 여는 길, 민족 부흥의 길, 극단적 이념 갈등을 녹여내는 해원상생의 길. 따라서 겨레가 가야할 생명의 길이 아닌가!

회오리치는 격랑의 과정을 거치면서 더듬이가 고장 나 이성적 판단이 마비된 대중들 상당수가 눈을 뜨고 마법의 최면에서 벗어나 진실과 허위를 구별하는 집단이성으로 6.15시대의 도도한 생명의 길에 호응해 나서리라 전망해본다. 즈음하여 박근혜 공안통치권력의 국민적 지지 기반은 크게 약화될 것이며 심각한 위기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국정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시대의 요구, 강력한 국민적 요구에 답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 정권이 존립한다는 전제하에서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는 6.15와 10.4에 답이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는 벗들이 머리를 맞대고 실천적 지혜를 모을 때이다. 이런 소중한 벗들이 있어 6.15 산오름회 그대 이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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