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원칙과 신뢰를 기반으로 남북경협 및 금강산관광 기업에도 개성공단과 같을 순 없으나 그에 준하는 지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십시오.”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제외한 북한 내륙지역 진출 기업과 금강산관광지구 관련 기업, 남북임가공업 기업 등으로 구성된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1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요구했다.

유동호 비대위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5.24 제재 조치로 북한이 피해를 본 것은 거의 없으며, 남한 피해액 30조, 중국만 돈 벌고 있다”고 지적하고 “남북경협과 금강산관광이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실질적이며 지속적인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개성공단 조업중단 사태에 대해 정부가 나서 신속한 지원을 시행한데 반해 내륙기업이나 금강산지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그늘져 있는 모습”에 울분을 토했다.

▲ 유동호 비대위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오른쪽이 설훈 민주당 의원.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유동호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있어 원칙과 신뢰는 무엇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고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만을 믿는다”고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재한 설훈 민주당 의원은 개성공단 보다 먼저 1천개가 넘는 내륙기업과 700여개의 금강산관광 기업들이 진출해 있었다며 “통일부와 박근혜 정부가 그동안 모른 척하고 있었던 내륙기업에 대한 지원, 2천개 가까운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빨리 시작해서 남북관계를 틀 수 있는 기회로 삼기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동방영만 남북임가공협의회 회장은 “너무나 급박하고 정말 가정이 파탄되고 업체가 도산되는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는 내륙기업들의 사정을 살펴달라”며 “통일부에 또한번 권고하고 싶은 것은 우선 내륙기업들의 안정자금, 운영자금을 급히 신속하고 대출해주는 것이 경협기업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금강산관광 중단의 발단이 됐던 고 박왕자 씨가 묵었던 비치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안교식 비대위 재정분과위원장은 “6년 중단 동안 정말 많은 부채를 안고 지금 사채에 시달리느라 도저히 회사를 운영하기 힘든 상황까지 왔다”며 “금강산 기업과 내륙 기업 모든 업체들을 일관성 있고 형평성에 맞게 정확히 조사해 빠른 시간 내에 회사가 존속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대북임가공업체인 '상하CM' 김세병 회장은 "연간 2백개 컨테이너를 반입했다"며 "통일부에서 5.24조치 이후에 융자 15% 해준다고 1억5백만원을 수령하라고 공문을 받았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에서 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세병 회장은 "1년을 기다리니까 또 통일부에서 공문이 왔다. 50%인 5천만원을 융자해준다고 했다"며 "결국 한 푼도 못받았다. 나는 세금체납도 없다"고 말했다.

(추가,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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