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열 (중국청화대학초빙교수/The 4th Media 책임주필)

 

다음은 7.27정전협정 60주년에 즈음해 열린 7.27 60주년 평화협정 체결 촉구 남북해외 국제평화대회에 참가한 정기열 중국 칭화대학교 초빙교수가 작성한 참가기다. 이 참가기는 다음과 같이 3부로 나누어 소개될 것이다.

I부.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II부. “코리아에서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보는 것 같다!”
III부. 후기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


남북해외 국제평화심포지움을 마치고

▲ 지난 8월 1일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평화심포지엄' 전경. 이 행사를 끝으로 '7.27 60주년 남북해외 국제평화대회'가 모두 끝났다. [사진 제공-정기열]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란 표현은 지난 8월 1일 동경에서 개최한 <국제평화심포지엄>을 끝으로 <7.27 60주년 남북해외 국제평화대회>(이하, 7.27대회)를 모두 마친 뒤 입에서 절로 튀어 나온 말이다. 무엇보다 먼저 7.27대회가 언어, 문화, 피부, 인종, 민족, 국가 등의 차이, 경계를 넘어 대회에 참가한 모두가 온전히 하나된, 하여 자주평화통일의 미래가 바로 우리 곁에 와 있음을 우리민족은 물론 대회에 참가한 세상의 귀한 벗들 또한 함께 절절히 경험한 대회였기 때문이다.

대회를 마치며 떠오른 또 다른 표현도 있다. 일취월장(日就月將)이다. 7.27대회를 거치며 재삼 확인된 것은 우리 운동이 때로 그 어떤 시련, 도전, 난관에 처해도 하여 과정에 때로 심한 굴곡이 따르더라도 끝없이 앞으로 나가고 또 나아가고 있는 우리민족 모두의 자주민주평화통일운동사를 서술하는데 그 표현이 옳다 믿어서였다.

그렇다. 이번 7.27대회는 남북해외자주통일운동이 숱한 시련, 도전, 난관에 처하면서도 끝없이 성장하고 있음을 절절히 경험케 해준 대회였다. <정전협정>이 “60 환갑”을 맞은 2013년 올해 반세기를 넘긴 남북해외 우리민족 모두의 운동역량이 지구촌 곳곳에서 우리를 찾은 세상의 귀중한 반전평화세력과 힘과 지혜를 모아 함께 치룬 이번 7.27대회는 과거에 비해 이미 더 깊고 높고 넓게 성숙해있었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어느새 그렇게 일취월장해있었다!

하여 기정사실로서의 자주평화통일의 미래는 대회에 모인 그들 모두에게 하나의 감동적 현실이었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바로 당장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재진행 중인 오늘의 구체적인 현실이었다. 자주평화통일의 감동적 현실을 먼저 체험한 이가 아직 그렇치 못한/않은 이들과 겸허히 진심을 다해 체험을 나누는 일,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감당해야 할 자주평화통일운동의 정의라 믿기 때문이다. 꿈같은 통일조국의 미래는 그렇게 아주 가까이 우리 모두의 곁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이번 7.27대회는 지난 60년 안팎의 모든 반통일반민족친미친일사대보수세력이 강제해온 온갖 형태의 분단장벽을 이미 훌쩍 뛰어 넘은 대회였다. 온갖 시련, 도전, 난관에도 불구하고 자주통일미래에 대한 초심, 낙관, 신념을 잃지 않은 채 너털웃음 웃으며 자주통일의 발걸음을 또 다시 한발 앞으로 성큼성큼 내딛고 있음을 온 몸으로 체험한 대회였다. 그 체험은 오늘 “제국 미국”의 급격한 쇠락과 함께 태동하는 지구촌의 새로운 국제정세와 더불어 좀 더 구체적으로 체험된 경험이다.

“클라크 평전”

▲ 북측 7.27행사에 참가한 클라크 전 장관(왼쪽)이 북측 인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례를 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정기열]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란 표현은 80대 중반 고령의 클라크 장관(이하, 클)을 이번 대회 전 기간 곁에서 가까이 지켜보며 입에 계속 맴돌던 말이기도 하다. 열흘 내내 매일 거의 24시간을 같이 지내며 경험한 그 모든 것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사람의 지극한 아름다움”이었다. 남북해외동포들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그의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주위 모두를 감동케해서다. 사랑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이랄까. 7.27대회는 온통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였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라는 제목이 채택케 된 계기이자 배경이다.

클은 1927년생이다. 내 부친과 동갑이다. 오래 그를 친부모처럼 마음에 모신 이유다. 지난 4월 7.27대회 준비 차 뉴욕을 방문했을 때 오랜만에 만난 그는 다리를 절었다. 지난해부터 걸을 때마다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견딜 만하다기에 “부디 만수무강하시라!” 인사드렸다. 부모에게 인사드리듯 진심을 다해 무병장수를 축원했다. “난 이미 오래 건강히 많이 살았다.” 지난 몇년 “건강히 오래 사시라!” 인사드릴 때마다 늘 하는 그의 답이 대신 돌아왔다.

그는 농을 쉬지 않는다. 때로 농인지 진담인지 모를 정도다. 농(해학)을 멈추지 않는 그의 모습은 평생을 비판적 지식인으로, 반전평화운동가로 반세기 넘도록 언어, 피부, 민족, 국경을 넘어 지구촌 곳곳을 찾은 그의 삶과 더불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부친이 먼저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이어 종신직인 대법관도 역임했다. 자신 또한 부친을 이었다. 미국역사상 부자가 함께 법무장관을 역임한 최초 경우다. 그런데 그는 감동스러울 정도로 겸손하다. 거의 모든 면에서 그렇다.

그를 만날 때마다 감동을 경험하는 이유다. 평생을 온갖 형태의 구조 악, 불의와 싸우며 지구촌 끝까지 쫒아가 짓밟히고 눌린 자들을 변호, 옹호, 대변하며 어려움과 억울함에 처한 자들 편에 늘 서는 그의 모습과 그의 진실된 겸허함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내는 감동이다. 그는 흔히 “잘 먹고 그것도 대단히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욱 그의 소탈, 겸손, 검소가 때로 신기로워 보인다. 그는 자신을 늘 가장 낮은 자리에 놓는다. 무슨 종교적 신념처럼 그런다.

이번도 예외가 아니었다. <코리아국제전범재판> 준비 차 2001년 5월 남북을 교차방문했을 때도 그는 “이코노미”를 탔다. 다리가 유달리 길고 키가 구부정한 그에겐 실은 “비지니스”도 부족할 판이다. 그래도 늘 이코노미를 탄다. 70대도 아니고 오늘 그는 80대 중반이다. 건강도 이전 같지 않다. 그러나 그의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진한 감동을 경험한다. 여행경비 보조금 마련 과정에서 재정상황이 여의치 않았기에 더욱 그랬다.

부부 인연이 닿아 60년 넘게 생사고락을 함께한 아내를 2년 전 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뒤 그는 건강이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최근 의사가 장거리여행을 삼가는 이유다. 그러나 가야할 곳이라 판단하면 의사 권고는 모두 “쇠귀에 경 읽기”처럼 된 것 같다. 평양-동경 길에 오르기 직전 그는 차베스 대통령 장례식 참가 차 베네수엘라도 다녀왔다. 며칠 다녀온 것뿐이다. 반면 7.27 대회 길은 무려 열흘이 요구됐다. 의사가 적극 막아 나섰다. 마지막 순간 서울여행을 부득이 취소한 이유다.

클라크는 7월 23일 뉴욕을 떠나 평양, 동경 여행길에 올랐다. 브라이언 벡커 앤서콜리션 상임대표, 마라 훼어헤이든 힐리아드 국제인권변호사가 동행했다. UA이코노미 좌석에서 13시간 구부린 채 여행한 그들은 북경 도착 직후 곧 바로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갈아타 또 다시 2시간 가까이 여행했다. 북경공항에서 만난 그는 걱정했던 것보다 좋아보였다. 북경3공항에서 2공항으로 가는 시간 절약을 위해 휠체어를 타고 나온 것 빼고는 지난 4월 뉴욕방문 때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1989년 12월 미국의 파나마 침공 직후 당시 <말>지 해외편집위원 자격으로 대담을 신청하며 그와 인연이 처음 닿았다. 2001년 역사적인 <코리아국제전범재판>을 계기로 다시 만나 더 깊이 사귀었다. 전직 법무장관 출신이 “조국 미국”을 “전범국가”로 규정한 재판의 수석검사(Lead Prosecutor)역을 선뜻 수락하면서다. 2001년 5월 그가 두 번째로 평양을 다시 방문케 된 배경이다. 1950-53년 전쟁 전 기간 “미국군에 의한 수백 만 민간인 학살 만행” 진상조사 차 남북을 교차방문했을 때다.

절룩거리면서도 그는 평양-동경 여행 전 기간 단 한 번도 발목 고통을 호소하지 않았다. 강행군 일정에 대해 불평, 불만을 일체 표하지 않았다. “힘들지 않은가?” 물을 때마다 그가 한 답은 늘 “나를 초청한 이 나라에 대한 최소의 예의는 내가 그들이 조직한 모든 행사들에 성실히 진심을 다해 임하는 것이다”였다. 감동 그 자체였다. 열흘 내내 경험한 감동이다. 잠자는 시간 빼고 거의 하루 종일 그와 있으면서 받은 감동들을 이루 다 표현키 어렵다.

평양대회 참가 기간 벡커가 클에 대해 한 말이다: “5-60 평생 같은 길을 걷는 클에게서 늘 감동을 받는다.” 필자 또한 벡커와 같은 감동을 경험했다. 이번 7.27대회 참가기를 쓰게 된 주요 동기 가운데 하나다. 대회 내내 그의 이미 쭈굴쭈굴해진 손, 이마에 볼을 대고 입 맞출 정도의 감동이 계속됐다. 사람의 지극한 아름다움에 대한 존경, 감사, 사랑의 표시였다. “사람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음”에 대한 깨달음을 끝없이 경험하면서다. 희망, 기쁨, 보람이 샘솟듯 우러난 여행이었다.

부모에게 천사였고 스승이었던 61살 된 딸 이야기

클에게 자식이 둘 있다. 61살 된 딸과 두 살 아래 아들이 있다. 아들에게만 딸이 셋 있다. 그런데 딸은 평생 부모와 산다. 딸이 생후 18개월 때 전신마비가 되면서부터다.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다. 24시간 누군가 돕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2001년 전범재판 준비 때 클 뉴욕사무실에서 부인이 데리고 온 휠체어에 탄 그를 만났다. 부부가 당시 딸에게 보인 깊은 애정, 사랑에서 받았던 감동은 지금도 새롭다. 그때 클은 딸을 “천사”라 소개했다. 이번엔 딸을 “스승”이라 불렀다.

클은 이번 여행 기간 아내, 딸 이야기를 자주 했다. 딸이 부모에게 평생 “스승, 천사”가 된 배경을 좀 더 깊이 이해케 된 배경이다. 그의 대단히 예외적인 삶 배경에 딸이 있음을 알게 됐다. 무엇이 사람을 그토록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일종의 깨달음이랄까. 모든 생명 앞에 지극히 겸손한 그를 좀 더 깊이 이해케 됐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는 그를 더 깊이 존경하게 됐다. 한없이 낮아져 끝없이 불의한 세상과 싸우는 그를 좀 더 깊이 이해케 됐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2011년 그에겐 그래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자신도 변호사가 된 아들이 있었다. 부친처럼 법무부에서 일하던 장래가 촉망되던 인재다. 자신마저 세상을 떠나면 아들이라도 세상에 남아 누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었기에 위로가 됐다. 그러나 그 아들은 오늘 자신과 딸보다 먼저 죽어가고 있다. 2년 전 시작한 후두암은 오늘 온 몸으로 퍼졌다. 충격적인 사실을 평양시내를 달리던 차안에서 들었다. 그가 너무도 평온히 들려준 이야기다.

할 말을 잊었다. 무슨 말로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차창 밖을 바라보는 그를 조심스레 살폈다. 그 어떤 흔들림도 지어는 슬픔도 찾기 어려웠다. 본 것은 표현키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이었다. “사람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를 입속에서 중얼거렸다. 평양-동경 7.27대회 전 기간 깊은 감동이 여러 번 온 몸을 감쌌다. 통역하다가도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를 반복했다. 가슴이 북받쳐서다. 그와 대화하면서, 그를 바라보면서 때로 울었다.

사람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 때문이었다. 그리고 감사의 눈물이었다. 사람이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음에 대한 감사였다. 여행 이삼일 지나면서부터 틈틈이 그를 꼭 껴안았다. 그가 외로워보여서였다. 아들딸 이야기를 하며 창밖을 내다보던 그의 굽은 등에서 본 것은 무엇보다 외로움이었다. 자주 그를 포옹하고 아무 말 없이 손을 꼭 잡곤 했던 이유다. 달리 무엇을 표현키 어려워서였다. 평양-동경 대회 내내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 표현, 내용마다 감당키 어려운 진한 감동이 계속됐다.

이번이 3번 째 평양방문인 클 입에서 끝없이 쏟아져 나온 심금을 울리는 말 때문에 때로 눈물을 주체키 어려웠다. 통역을 자주 멈추어야 했다. 생명, 역사, 자연, 특히 북녘동포들의 “위대한 반제자주투쟁역사”에 대한,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대한 그의 진심으로 된 깊은 존경, 감사를 다 풀어 설명키 어려웠기 때문이다. 평양, 동경 여행 내내 그가 행한 모든 연설, 대담들을 다 글에 담기 어려웠다.

클이 동경대회 직후 <조선신보>와 나눈 대담기사 일부를 대신 소개하는 이유다. 지극히 짧은 “클라크 평전”(評傳)에 대한 독자들의 좀 더 깊은 이해를 위해서다. <통일뉴스> 독자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대담을 진행한 조선신보 최관익 편집국장이 정리한 기사다. 남녘독자들을 위해 대담기사의 표현 여기저기를 바꾸었다. 내용도 조금 줄였다. 아래는 조선신보 기사를 전제한 북경 소재 <1코리안뉴스> 기사에서 옮겨 실은 내용을 줄인 기사다:

[지구촌] 램지 클라크 미국 전 법무장관: “하루빨리 코리아통일이 이루어지도록 나의 여생을 바치려고 한다”

“이번 조선방문은 나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영광이며 행복이었다. 조선인민은 코리아전쟁이 끝난 지난 60년 형언할수 없는 희생을 강요당했다. 그 이전엔 일본 식민지 통치 밑에서 헤아릴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겪었다. 해방 뒤엔 미국에 의해 남녘땅이 군사적으로 강점당하고 국토의 분단을 강요당했다. 이것은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패권을 추구하며 조선에서 대륙침략의 교두보, 전략적 거점을 확보키 위해 당시 조선민족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하고 멋대로 결정한 것이다.

이후 3년간에 걸치는 가혹한 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은 참으로 참혹하고 비극적인 전쟁이었다. 미국은 460만명이나 되는 코리안들을 파괴했다. 그 태반이 민간인이었다. 이것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야만적인 제노사이드(Genocide: 대량학살) 그 자체였다. 특히 북녘 피해는 막심했다. 평양은 완전한 페허로 변했으며 다른 도시, 농촌, 공장, 기업소, 공공건물, 문화시설, 학교, 사찰, 다리, 발전소, 유치원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모조리 폭격하고 파괴했다.

미국의 의도는 조선이란 나라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소멸시키거나 적어도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하려는데 있었다. 전쟁을 계기로 민족분단은 고착되고 가족, 친척, 친지, 친우들이 흩어져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고통이 조선인민에게 들씌워졌다. 조선전쟁이 끝난 후도 조선인민은 오늘까지 60년 동안 미국에 의해 끊임없는 위협, 공갈 속에 살아오지 않으면 안 되었다.

북녘사람들은 세계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가혹한 고립압살정책, 포위망 속에서 동시에 지난 60년 잿더미가 된 나라복구건설과 부강발전을 위해 홀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그들은 페허 속에서 불사조처럼 일어섰고 긍지 높고 번영하는 나라를 건설했다. 평양은 아름다운 세계적 도시로 변했다.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고 마음씨 착하다. 학생들은 그 어느 나라 학생들보다 향학심이 높고 좋은 환경 속에서 밝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 여성들은 그들의 민족의상처럼 아름답다. 사람들은 순진하고 성실하다.

이런 나라는 세상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 조선과 미국 관계는 정의와 부정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코리아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주와 평화다. 지난 60년 조선인민의 투쟁은 인류가 따라 배워야 할 본보기다. 나는 그들에게 머리 숙여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이번 평양에서 진행된 <전승절 60돌행사>에 참가하면서 조선인민의 흔들림 없는 굳을 의지를 재삼 확인했다. 미래에 대한 신념, 희망 그로부터 오는 낙관에 탄복했다. 감동했다.

세상에는 한편으로 조선처럼 꿈과 희망을 가지고 더불어 살려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론 파괴와 전쟁을 일삼는 악마와 같은 세력이 존재한다. 이 두 세력 사이의 싸움에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손잡고 나아가는 세력은 반드시 이긴다는 것을 조선을 다시 방문하여 더욱 굳게 확신케 되었다. 일시적으로 거짓과 부정의가 이길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진리와 정의가 이기는 법이다. 진리와 정의의 편에 선 사람들은 지혜와 힘을 모아 싸운다.

조선은 모든 곤란을 이겨내고 승리할 것이다. 조선이 외부세력에 의해 강요당한 불행과 고통에서 해방되는 길은 통일을 이룩하는 것이다. 조선민족처럼 오랜 역사와 같은 언어, 같은 문화를 유지해온 민족은 드물며 이는 통일의 정합성과 필연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남과 북, 해외에 사는 코리안은 하나다. 나는 사랑하는 조선, 사랑하는 조선인민이 하루빨리 통일위업을 이룩할 수 있도록 여생을 바치려고 한다.”

“코리아에서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본다”에 대한 하나의 해석

▲ 북측 7.27대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클라크 전 장관(왼쪽)과 그 바로 옆에서 통역을 하는 정기열 교수. [사진 제공-정기열]

7.27대회 참가기 III부 글은 참가기의 가장 핵심되는 화두라 생각하는 클, 쵸의 “코리아에서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본다”는 말뜻에 대한 하나의 해석이다. I, II 부에 소개한 서울-평양-동경대회에 참가한 지구촌 양심들과 석학들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화두가 우리가 반세기 넘게 씨름하고 있는 민족사적 과제 즉 통일코리아의 미래와 그것에 담긴 인류사적 의의가 어떤 함수관계를 갖는지에 대한 하나의 해석이다. 이 글의 핵심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란III부 부제에 함축되어 있다.

이번 “7.27 전승절 60돌” 평양대회에는 지구촌 곳곳의 100여개 넘는 나라들에서 약 2,000명이 넘는 외국의 벗들이 자비로 평양을 찾았다. 세상 곳곳에서 북녘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는 매년 비슷한 것 같다. 무슨 이유일까? 카터, 로드맨 등 이웃과 세상의 숱한 벗들은 왜 계속 북을 찾을까? 지구촌에서 “가장 악마화된 나라”를 끝없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신분석학적으로) 대단히 병적인 극단적 반북정서가 세상에 가득함에도 세상 사람들이 북녘을 계속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의 고립압살붕괴흡수를 목적으로 한 한미일 주도의 악마화선전전(곧 온갖 형태의 거짓정보, 허위정보, 왜곡정보들로 예를 들면 “아사설, 폭동설, 인권침해설, 정치범수용소설, 권력투쟁설, 붕괴설”등)에 의해 오늘도 끝없이 악마화되고 있는 북을 사람들은 왜 그리도 끝없이 찾아갈까? 지난 60년 밤낮으로 들어온 세상이 다 아는 그러나 세상에 실재하지 않는 “제조된/만들어진 허상으로서의 북한”(North Korea)”말고 “실재하는 조선(DPRK)”이란 나라가 그들이 들어 알고 있던 곧 “세뇌된” 나라와 전혀 다른 곳이었기 때문일까?

<오마이뉴스>가 소개한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 씨의 방북기”와 그의 최근 “민족수다”(자주민보)가 요즘 화제인 것처럼 그들 또한 자신들이 평생 알던 “실재하지 않는 북한”과 직접 가서본 “실재하는 조선”이 전혀 다른 곳이었음을 신은미 씨처럼 경험했기 때문일까? 코리아에서 인류의 미래를 본다고 고백한 세상의 대표적 양심들인 클, 쵸의 고백적 표현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옳을까?

평양 가면 손전화도, 인터넷도, 여행도 맘대로 못하며 동선(動線)에서 이런저런 제약과 불편이 계속 따르는데도 끝없이 북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개중엔 일종의 “간첩죄”를 짓고 “노동교화소에 수감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처럼 “선교사란 미명하에 정부전복을 목적으로” 끝없이 찾아가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반대 경우일 것이다. 클, 쵸, 신 교수 같은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클, 쵸, 신은 물론 북녘을 찾는 세상의 숱한 인사들도 북의 모든 것을 좋아하고 동의하고 지지해서가 아니라 생각한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경우는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틀리다고 배척하고 혹은 서로 같다고 해서 무조건 옳다 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세상이 훨씬 더 살기 좋고 평화로운 곳이 될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라 생각한다.

클, 쵸의 “코리아에서 인류의 미래를 본다”는 화두를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세상 그 어디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의 빛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어쩌면 코리아에서 비로소 그 빛 곧 희망의 단초를 찾은 것 같다.” 이 해석은 “신들린 듯” 7.27대회 참가 경험을 소개하던 클, 쵸 등과 나눈 대화들에 근거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해석은 무엇보다 지난 봄 “극단의 비대칭전쟁사로 역사에 전무한 조미대결전”이 “이미 끝난 전쟁”이란 평가에 기초해서다.

북미대결전은 “이미 끝난 전쟁” 그리고 미국의 “출구전략”(Exit Strategy)

I, II부에서 언급한 “북미대결전은 이미 끝난 전쟁”이 오늘 동북아의 구체적인 새로운 국제정치현실임을 혹 세상 대부분은 모르더라도 당사자들인 북, 미국은 너무도 잘 안다 믿는다. 중.러가 알고 있음은 당연지사다. 3세계라 불리는 평생 약자로 짓밟혀 사는 세상 절대다수나라들이 특히 잘 알 것임은 물론일 것이다. 시리아, 이란, 레바논, 팔레스타인 같은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인 민족, 국가들일수록 특히 더 그럴 것임은 불보듯하다.

오늘 동북아정세는 “이미 끝난 북미대결전”에서 미국이 출구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소위 “출구전략”(Exit Strategy)이라 부르는 출구는 물론 “제국”이 빠져나갈 출구다. 지난 20년 소위 “북핵문제”를 내세워 북을 고립압살 하려다 도리어 오늘 미국이 거꾸로 급속히 망해가고 있는 하여 오늘 “세계제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과 대화한다, 한다”면서 대화 시동이 늦어지는 이유다. 체면치레用 출구찾기가 오래 걸려서다. 마치 학교 가야 하는 아이가 가기 싫다 떼쓰는 아이 모습이다. 오늘 미국 모습은.

클, 쵸처럼 세상 많은 양심들이 특히 3세계나라들이 최근 들어 북을 더욱 새롭게 다시 바라보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존경, 감탄은 물론 일종의 경외심 같은 것이 묻어나는 모습을 대부분의 친근한 외국 벗들에게서 7.27 평양대회 참가 내내 경험했다. 한 예로 무슨 이유에선지 “조선인민군” 장교복 비슷한 옷을 입은 쿠바 중년남성은 훈장까지 달고 다녔다. 그는 행사들에서 극진한 예를 갖추어 북에 존경을 표했다. 그가 클에게 자신을 소개했을 때 그는 마치 무슨 “조선인민군” 대변인 같아 보였다.

쿠바청년을 보며 클이 한 말이 생각난다. 쿠바 다녀온 이야기다. 그는 최근 쿠바를 방문하며 점점 더 걱정이 늘었다: “혁명이 젊은 세대에게 제대로 이어지는 것 같지 않다. 수십 년 쿠바를 찾았을 때 가진 감흥을 최근 얻기 어렵다. 걱정스럽다. 반면 70년대 중반 처음, 2001년 전범재판 준비 차, 2013년 7.27대회 참가 차 모두 3차례 조선을 방문하며 쿠바에서와 다른 경험을 한다. 이곳은 혁명이 젊은 세대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미래에 대한 꿈, 희망을 갖는 이유다.”

9.9절 65돌을 맞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축전을 보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외에 리커창 국무원 총리, 장더장 상임위원장도 북의 박봉주 총리,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따로따로 축전을 보냈다. 3세계를 중심으로 지구촌의 많은 나라들이 북의 건국일 곧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65돌”을 맞아 진심을 다한 축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클, 쵸를 비롯 세상 많은 양심들이 북에서 인류의 미래를 새롭게 전망하게 된다고 고백하는 것이 그리 크게 지나친 일 같지 만은 않다 싶다.

세상 주류매체들이 뭐라건 오늘 실제 진행되는 세상현실 특히 동북아의 새로운 국제정치현실은 “이미 끝난 전쟁인 북미대결전”을 공식화하는 모습이다. 그 과정에 필수로 거쳐야 할 <평화협정> 체결을 비롯 “북미관계정상화” 과정을 밟는 수순이 남았을 뿐이다. 한반도는 물론 인류 미래에 대지각 변동이 예고되는 이유다. 남북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 분단권력의 절대후견인이 사라지게 되는 조건에서 남녘에 통일지향정부가 들어서게 될 것임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통일코리아: 인류사에 위대한 하나의 전형이자 모범사례

▲ 북에서 7.27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 왼쪽부터 정기열 교수, 한 사람 건너 클라크 전 장관, "과정철학자"로 지구촌에 명성이 높은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크신학원의 존 캅 교수(88세),  마라 훼어헤이든 힐리아드 국제인권변호사, 브라이언 벡커 앤서콜리션 상임대표. [사진 제공-정기열]

통일코리아는 6-70년에 걸친 미국 주도의 제국주의세력에 의한 분단대결구도가 결국 파탄난 것을 뜻한다. 통일코리아는 따라서 제국주의가 강제한 자신에게 들씌워진 최악의 현실을 “세계반제자주화”라는 기준, 원칙, 지향에 근거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바꾸어낸 하나의 위대한 전형(Prototype)이자 인류사적 의의를 갖는 모범사례가 된다. 통일코리아가 세계사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향후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데서 일종의 향도적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임은 자연스런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인류사에 “하나의 위대한 전형으로서의 통일코리아”는 끝없는 고난의 역사 속에서 마치 초봄 언땅을 뚫고 솟아난 인동초(忍冬草)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의 불굴의 사랑이야기다.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불굴의 강인한 의지, 깊은 지혜, 인내, 겸손의 미덕과 반제자주원칙에 기초, 남북해외 우리민족 모두가 일심단결하여 꽃피워낸 위대한 하나의 정치경제군사문화역사이야기다. 곧 아름다운 사람들의 사람사랑, 나라사랑, 이웃사랑, 인류사랑 이야기다.

단군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사상에 기초한 1만 년 유구한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공동체철학, 문화, 유산, 가치, 전통에 기초한 하나의 위대한 사랑이야기다. 반세기를 넘긴 사대분단구도가 끝없이 강제한 최악의 극한 상황들을 끝없이 슬기롭게 극복해낸 우리민족의 자주통일역사는 (클의 표현을 빌리면) 따라서 “아름다운 코리안들의 사랑이야기”가 된다.

그 사랑이야기는 북에만 혹은 남에만 국한된 제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70년 서로 다른 처지, 환경, 여건, 배경에서 친미친일사대분단구도와 끝없이 싸우며 반제자주민주평화통일의 위대한 역사를 함께 써온 우리민족 모두와 또한 우리와 연대협력하는 세상 모든 아름다운 사람들의 집단사랑이야기다. 그들 모두가 세상과 함께 쓰는 집단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시리아 대리대사가 부러워한 북의 “일심단결”과 “경제부문에서 일고 있는 대격변”

오늘 지구촌 최대열점지역 가운데 하나로 미국주도의 서구제국주의 침략전쟁 위협에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처럼 된 시리아 동경 주재 대리대사가 최근 한 말이 생각난다. 시리아는 정치전략적 측면에선 반제자주국가지만 군사력은 그 원칙, 지향을 지켜내기에 아직 턱없이 부족한 나라다. 2011년 3월부터 “내전”으로 10만 명 이상이 파괴되고 수백 만 난민이 발생한 배경이다. 말이 내전이지 실제는 미국이스라엘이 이슬람테러용병들을 내세워 치르는 “대리침략전쟁”이다

“조선이 참 부럽다. 당신들에겐 당신들이 말하는 ‘핵무기보다 더 강위력하다’는 ‘일심단결’이란 무기가 있다. 우리에겐 바로 그 무기, 어쩌면 제일 중요한 바로 그 무기가 없다.” 동경 주재 시리아 대리대사 말은 이전에 <통일뉴스>에 소개한 북의 특명전권대사를 맞은 어느 동남아국가 대통령 말과 유사하다: “조선은 오늘 세상에서 강대국에 당당히 맞서 당당하게 할 소리 못할 소리 거침없이 하는 유일한 나라다.”

클, 쵸, 벡커, 마라 그리고 지구촌 곳곳에서 찾아온 수천의 외국 벗들이 서울, 평양에서 듣고 보고 함께 하며 그들 마음속에 하나의 공통된 느낌, 배움, 체험, 깨달음 같은 것이 혹 있었다면 그것은 시리아 대사, 동남아국가 대통령이 했던 말과 어쩌면 대동소이할지 모른다. 그들의 고백 속에 오늘 지구촌 그 어디서도 찾기 어려운 남북해외 우리민족 모두의 가열찬 반제자주역사와 6-70년 북미대결전에서 오늘 북이 이룩한 인류사적 업적에 대한 존경이 담긴 것은 아닐까 싶다.

그들 대부분은 60년 전 코리아에서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잘 안다. 클이 평양체류 내내 한 말이다. “인구 1/3인 460만 명(그는 발언 때마다 브리태니커 제공의 이 수치를 강조했다) 가량이 파괴됐다. 천문학적 규모의 재산도 잃었다. 전국이 초토화됐다. 철저히 파괴되어 ‘100년 가도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 호언장담한 제국주의침략자들에게 보란 듯 오늘 코리안들은 이처럼 아름다운 나라를 새롭게 건설해냈다. 놀랍다. 존경한다. 고맙다. 조선사람들이 아름답다.”

그의 진심에는 사랑, 존경과 함께 감사의 뜻도 담겨있었다. 코리안들에 대한 감사다. 자신의 조국 미국이 철저히 파괴한 이 나라를 그리도 아름답게 다시 “일떠세운 조선사람”들에 대한 감사다. 앞글에서 “사죄”의 뜻도 담겨 있다 해석한 이유다. 북녘 “최고인민회의 양형섭 상임부위원장”과 1시간 대담 때도 같은 뜻을 표현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며 서로 존경, 사랑, 감사를 표현했다. 밑바닥 깊은 곳 어딘가부터 싹트기 시작한 깊은 존경과 감사에 기초한 사랑이었다.

따라서 인류사를 잘 아는 그들이 “코리아에서 인류의 미래를 본다”는 말은 코리아가 통일되면 그 힘은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원천, 바탕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앞에서 “통일코리아”가 “인류의 미래운명과 맞닿아 있다” 주장한 근거다. 장장 70년에 가까운 장구한 세월에 걸친 극단의 비대칭대결에서 극한의 사면초가, 고립무원, 굶주림에도 불구하고 온 세상 면전에서 결국 미국을 무릎 꿇린 북의 위용은 오늘 세상이 아무리 왜곡하고 악마화하고 덮으려 해도 소용없는 것 같다.

지난 몇 년 북미대결사의 인류사적 의의를 누누이 강조한 이유다. “가난, 굶주림, 고립” 등은 북녘동포들이 자신들은 물론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창출키 위해 구조적으로 감내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곧 국제반제자주전선에서 치러야 했던 값진 희생이었다. 지난 6-70년 미국 주도의 제국주의국제연합세력과의 대결전에서 “구조적 문제”로서 북녘동포들이 겪은 가난은 그런데 머지 않아 과거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오늘 급변하는 북녘의 경제사회적 발전의 내용, 폭, 규모, 속도, 깊이를 보니 그렇다.

북녘동포들의 구조적인 경제문제 해결은 따라서 이제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그것은 이미 기정사실로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지 모른다. 격변하고 있는 새로운 북녘현실의 전면적 가시화는 그들 주장처럼 “나라의 자주국방문제가 이미 해결된” 조건에서 이젠 “마지막 남은 문제”라는 “경제문제”를 얼마큼 빨리 전국적 단위에서 성공적으로 풀어내는가, 아닌가에 달린 것 같다. 경제문제를 포함 정치사회군사문화체육오락 모든 분야에서 명실상부하게 “강성대국”이 되겠다는 북녘동포들 주장처럼 오늘 북녘에는 경제발전차원에서의 일대 격변이 일고 있음에 틀림없다.

지구촌 곳곳에서 북녘을 찾은 국제평화대표단은 대격변이 일고 있는 북의 모습을 7.27대회 내내 직접 보고 느끼고 듣고 구체적으로 경험했던 것 같다. 폭풍 같은 대격변이 전국 방방곳곳에 몰아치고 있는 모습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경제분야에서 일고 있는 대격변은 주로 농업, 경공업 부문을 중심으로 첨단과학, 의학, 체육, 문화, 예술, 여가생활, 도시미화 분야에서도 거의 같은 수준과 속도의 대격변이 일고 있었다. 대격변이 일고 있는 모습을 폐부 깊숙이 경험한 클대표단 모두가 7.27대회 내내 표현한 영어표현들은 주로 다음과 같은 감탄사들이었다. 그들 표현을 그대로 소개한다: “Great! Beautiful! Wonderful!”

7.27대회까지 올해 모두 3번 북녘을 방문했다. 7.27대회 준비 차 2월, 6월에 이미 두 번 방문했다. 2월, 6월 경험한 그 대격변은 7월 방문 때도 마찬가지였다. 2월 시작된 수도 평양의 잔디조성은 7월 방문 때 이미 끝나 있었다. 북에서 오늘 일고 있는 변화는 주지하듯 “마식령 속도”로 대표된다. 이미 잘 알려진 “세계적 규모, 수준의 마식령스키장 연내 건설” 계획과 역시 “세계적 규모, 수준의 대낙농기지”라는 “세포등판개간사업”이 좋은 예들이다.

북녘의 올 작황은 풍년 같아 보인다. 신천에서 열린 국제평화대회에 참가키 위해 사리원을 지나 한두 시간 남쪽으로 달리면서 차창으로 내다본 황해도 곡창지대는 문자 그대로 온통 황금벌판이었다. 클대표단이 환호했다. 대규모 집단농장으로 전변한 북녘 모든 논들에 끝없이 펼쳐지고 있던 황금벌 때문이었다. 외국의 벗들은 북녘동포들이 올해는 이전 해들 보다 더 많고 더 질 좋고 더 풍성한 식량으로 배불리 먹는 흥겨운 가을추수가 되길 학수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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