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당직자등 관계자들이 29일 오후 서울 청운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내란 예비음모' 혐의로 이석기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등 10명이 압수수색 받고 3명이 체포된 데 대해, 통합진보당은 "사법살인으로 사라진 그 옛날 진보당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정권의 무덤을 파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합진보당 시.도 위원장과 당직자들은 29일 오후 서울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국정원을 앞세운 박근혜 정권의 내란조작 공안탄압 분쇄 민주수호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통합진보당에 대하여 희대의 조작극을 벌였다. 죽었던 내란조작이 무덤에서 뛰쳐나와 21세기 대명천지에 다시 살아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의원과 진보당 당원들이 통신유류시설 파괴, 무기저장소 습격, 총기 준비, 인명살상계획 수립 등의 내란을 음모했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며 명백한 허위 날조"라며 "천인공노할 내란날조와 진보장 말살 기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과 비슷한 시간대인 오후 2시 47께 국회의원회관 이석기 의원실 압수수색이 다시 시작됐다. 이 의원측 변호사의 도착이 늦어져 국정원 수사관 20여명이 의원실 앞에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들은 "국정원의 내란음모 조작은 박근혜 캠프와 국정원의 부정선거 실체가 드러나 민심의 분노가 확산되고 촛불저항이 거세지자 위기에 몰린 박근혜 정권이 국정원을 앞세워 진보당을 해산시키고 진보세력을 고립 말살시키려는 거대한 정치모략"이라며 "광기어린 민주압살에 민주수호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70년대 유신시대처럼 총칼로 억누른다고 하여 민주시민들을 겁주고 위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오산"이라며 "박근혜 정권은 즉시 내란조작기도, 촛불에 대한 공안탄압을 중단하라. 만일 경고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정권의 무덤을 파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우리 국민은 유신시대의 국민이 아니며 진보당은 사법살인으로 사라진 그 옛날 진보당이 아니다"라며 "사그라질 것은 촛불이 아니라 유신 부활이며 해체되는 것은 진보당이 아니라 국가정보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지난 28일 압수수색을 받은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이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는 지난 28일 압수수색을 받은 박민정 전 중앙당 청년위원장이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박민정 전 위원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내란 예비음모'가 명시됐다.

박민정 전 위원장은 "어제 아침 6시30분경, 옆집이라며 문을 두드린 국정원 직원 13명이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들어왔다"며 "잠옷을 갈아입겠다는 요구에도 영장부터 확인하라고 윽박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전화하고 지인들의 전화가 걸려와도 전화기도 압수품목이라며 걸지도 받지도 못하게 했다"며 "당당한 요구마저도 압수수색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국정원에 묻고 싶다. 군대에도 다녀오지 않은 30대 여성인 제가 통신유류시설을 파괴하고 무기저장소를 습격하고 총기를 준비하고 인명살상계획을 수립하는 내란음모자로 보이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하고, 국민들이 만드는 민주주의를 우롱하는 것이 오히려 내란음모 아니냐"며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 안동섭 통진당 사무총장은 "내란음모사건은 부메랑이 되어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공분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 자리에서 안동섭 통진당 사무총장은 "박근혜 정권의 본질이라고 하는 유신부활, 다카키 마사오의 딸의 유신망령을 부활시키는 작금의 사태가 바로 국정원의 소위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섭 사무총장은 "도둑이 매를 든다는 말이 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박근혜 정권이 주도하고 국정원이 저지르고 있는 내란음모사건은 부메랑이 되어서 박근혜 정권에 대한 공분을 일으키고 국정원 자체가 해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안동섭 사무총장, 민병렬, 유선희, 이정희 최고위원, 정태흥 서울시당 위원장, 고창권 부산시당 위원장, 신창현 인천시당 위원장, 윤민호 광주시당 위원장, 김창근 대전시당 위원장, 김진석 울산시당 위원장, 송단회 강원도당 위원장, 신장호 충북도당 위원장, 김영호 충남도당 위원장, 오은미 전북도당 위원장, 유현주 전남도당 위원장, 윤병태 경북도당 위원장, 고승완 제주도당 위원장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 2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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