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오후 광주 유엔YLP 행사에서 북한 청소년들이 캐나다 NGO단체 ‘라이트 투 플레이’(Right to Play)의 지도에 맞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장유강 통신원]

광주에서 열리는 UN 유스리더십프로그램(YLP : Youth Leadership Program)에 참가 중인 세계 19개국 34명의 청소년들이 지난 27일 오후 광주 호남대학교 광산캠퍼스 체육관에서 탁구 스포츠를 통한 성평등 인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북한을 대표해 참가한 4명(인솔자 1명 포함)의 남녀 청소년들도 세계 각국 대표들과 함께 캐나다 NGO단체 ‘라이트 투 플레이’(Right to Play)의 지도에 맞춰 흥겹게 탁구를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을 비롯해 중국, 네팔, 스리랑카, 파키스탄,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 개발도상국 청소년들은 탁구를 즐기는 동안 흘러나오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거나 환하게 웃는 모습까지 연출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이들은 탁구를 배우다가 음악 소리가 커지자 지도 강사의 안내에 따라 체육관 한 쪽의 간이 무대 앞에 모여 예정에 없던 단체 율동을 선보였다. 각자 자신의 탁구 라켓을 손에 쥔 채 모두가 어우러져 춤을 춘 것이다.

▲ 광주 유엔YLP에 참가 중인 세계 19개국 34명의 청소년들이 흥겨운 음악에 맞춰 탁구 라켓을 손에 쥔 채 모두가 어우러져 춤을 추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장유강 통신원]

▲ 광주 호남대학교에서 열린 유엔YLP ‘탁구를 통한 성평등 인식교육 프로그램’ 도중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북한 대표로 참가한 남녀 청소년들이 흥겹게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장유강 통신원]

북한 대표로 참가한 주혁 군을 비롯해 4명의 남녀 청소년들도 다른 국가 청소년들과 뒤섞여 흥겨운 한마당을 연출한 것.

이 모습을 지켜본 행사 관계자는 “북한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 청소년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열린 탁구 스포츠를 통한 성평등 인식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직전에 4명의 북한 대표 중 한 명인 주혁 군이 유스리더십프로그램 미디어 오픈데이에 참여해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주혁 군은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남북 단일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북남 단일팀 문제는 제가 답변할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제 생각에는 우리 민족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광주 호남대학교 광산캠퍼스 체육관에서 광주 유엔YLP 행사에 참가 중인 북한 대표 4명의 청소년을 비롯해 세계 19개국 34명의 대표들이 탁구 스포츠를 통한 성평등 인식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 대표 중 한 명인 주혁(사진 왼쪽)군은 이 행사 직전에 열린 미디어 오픈데이 행사에 참여해 언론사들의 취재에 응하기도 했다. [사진-통일뉴스 장유강 통신원]

국제행사에 처음 참가했다는 그는 또 “세계 여러 나라 청년들과 함께 어울려서 생활하는 것이 즐겁다”며 “(유엔의 유스리더십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서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조선체육대학에서 연구사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주혁 군은 “우리나라도 환경과 남녀평등을 위한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며 “유엔 사무소에서 조직한 체육인권강습에 참가해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대표 4명을 비롯해 세계 19개국 34명의 청소년들이 참가 중인 광주 유엔YLP는 UNOSDP가 분쟁지역이나 개발도상국 청소년들을 차세대 스포츠리더와 평화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해 진행하는 스포츠 교육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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