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가동중단 재발방지 등을 논의하는 개성공단 남북 6차 실무회담이 25일 오후 4시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 13층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종료됐다.
남북은 이날 오전회의(오전10시~오전11시30분), 오후 1차회의(오후2시20분~오후2시55분), 오후 2차회의(오후4시~오후4시14분), 종결회의(오후5시10분~오후5시20분)를 가졌다.
양측은 여섯 번째 가진 회담에서도 개성공단 가동중단 재발방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지난 22일 5차 실무회담에서 지난 네 차례와 달리 의견 접근에 진전을 보였다.
남북은 교환한 합의문 수정안에서 △재발방지 문제 및 제도적 보장장치(혹은 기구) 마련, △신변안전 및 투자자산 보호 등 제도적 보호장치, △외국기업 유치 등 개성공단 국제화, △재가동 문제 등을 두고 협상을 벌였다.
여기서 양측은 개성공단 국제화 부분에서는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특히 북측은 통행.통신.통관 등 '3통 문제'와 관련, 인터넷 허용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개성공단 정상화의 기본 전제조건인 재발방지 보장에는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남측은 개성공단 재발방지 보장과 신변안전 보장을 강조하는 반면, 북측은 '개성공단 가동중단을 저해하는 일체 행위 중단' 입장을 견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측이 재발방지 보장을 위해 제도적 장치 혹은 기구 마련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남측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됐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南 "진지하게 논의하자", 北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이번 남북 6차 실무회담 오전회의에서 김기웅 남측 수석대표와 박철수 북측 단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실무회담 진전 의지를 보였다.
박철수 북측 단장이 "오늘 날씨는 괜찮은데, 어떻게 좀 좋은 결과 나왔으면 한다"고 말하자, 김기웅 남측 수석대표는 "갈 길이 멀고 바쁜데, 해결해야 될 숙제들이 가득 놓여있다"고 응대했다.
이어 김기웅 수석대표가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해 나가겠다는 각오로 진지하게 논의를 해 나간다면 어떤 문제도 풀수 있다"고 말하자, 박철수 단장은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이런 입장을 가지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 [모두발언] 김기웅 남측 수석대표 : 잘 쉬셨습니까? 박철수 북측 단장 : 오는데 불편하지 않으셨습니까? 김기웅 : 큰 불편 없었습니다. 박철수 : 오늘 날씨는 괜찮은데, 그게 좀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 김기웅 : 옛날에 산중수곡, 뭐 이런 말이 있는데, 갈 길이 멀고 바쁜데 해결해야 될 숙제들이 가득 놓여있는, 아마 그런게 저희 남북의 대표들이 마주 앉은 현실을 설명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박철수 : 우리가 매번 회담시작은 정말로 좋은 말로 뗐는데, 마무리는 좋지가 않았다. 왜 그렇겠는가 생각해봤는데 회담과정에 시종일관성이 부족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시종일관한 입장자체가 꼭 전제되어야 좋은 마무리가 있겠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김기웅 : 뭐 남북의 대표들이 반드시 이 문제를 풀겠다.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해 나가겠다는 각오로 진지하게 논의를 해 나간다면 어떠한 문제도 풀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각오로, 그런 자세로 오늘 회담을 진행했으면 합니다. 박철수 : 회담 시작과 마무리,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의미에서 제가 한 가지 제안을 하겠습니다. 우리가 발을 붙여야 할 이 개성공업지구 현 실태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식을 하고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경제특구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어떤 공통된 입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이런 뜻에서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이런 입장을 가지면, 이런 자세를 가지면 좋은 결과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김기웅 :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을 정확하게 보고, 현실을 잘 이해하고 더 멀리 세계를 보면서 미래로 세계로 발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 좋은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회담은 이런 좌우명을 가지고 잘해봅시다. 자리를 정돈합시다. [정리-개성 공동취재단] |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말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9년 12월 17일 준공식을 앞둔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에 보낸 친필명제이다.
이와 관련,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은 지난해 4월 6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과 가진 담화에서 담화에서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볼 데 대한 장군님(김정일 위원장)의 뜻대로 높은 목표와 리상을 가지고 투쟁하며 모든 면에서 세계를 디디고 올라서야 합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수석대표로, 홍진석 관리총괄과장, 허진봉 과장이,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원용희 협력부장,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참사가 마주했다.
(6보, 1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