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가동중단 재발방지 등을 논의하는 남북 5차 실무회담이 22일 오후 6시5분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 13층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종료됐다.
남북은 이날 오전 1차 전체회의(오전10시~오전10시30분)에 이어, 2차 전체회의(낮12시~낮12시22분)를 가진 뒤, 오후회의(오후3시30분~오후4시40분), 종결회의(오후5시30분~오후6시5분)를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두 차례 가진 전체회의에서 합의문 수정안과 재수정안을 주고받는 등 회담 타결 성사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네 차례 열린 회담에서 확인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南 "진지하게 협의하자", 北 "북악산 정점 청아한가"
이날 오전회의에서 양측은 날씨를 주제로 한 모두발언에서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철수 북측 단장은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회담을 잘해서 어둠을 걷어내 봅시다"라고 말하자, 김기웅 남측 수석대표는 박 단장의 지난 4차 회담 모두발언을 언급, "진지하게 협의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박 단장은 "남쪽 언론에서 높은 산 정점을 개성공단 정상화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높은 산 정점은 북악산 정점이 대성산 정점만큼 청아하고 맑은가 알고 싶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입장 차만 확인하는 회담이 이어지는 데 대해, 북측이 청와대의 의중을 살피려는 발언인 것으로 해석된다.
| [모두발언] 김기웅 남측 수석대표 : 날씨가..좀 쉬셨습니까? 박철수 북측 단장 : 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게. 오늘 회담 잘해서 그 어둠을 좀 걷어내봅시다. 김기웅 : 지난번에 안개가 걷히면 정상이 보인다, 좋은 말씀 하셨는데 비가 계속 오고 지루하게 장마가 계속되고 있지만, 때가 되면 맑은 하늘 아래 곡식이 익어가는 철이 오게 돼 있고, 그런 점에서 보면 오늘 우리 양측 대표들이 반드시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 또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으로 삼아서 앞으로 개성공단이 튼튼한 기반 위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가겠다, 이런 각오로 오늘 회담 진지하게 협의를 진행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박철수 : 방금 안개가 걷히면 높은 산 정점이 보일 것이라고 한 그 얘기를 놓고 해석을 달리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남측언론. 물론 그래서 높은 산 정점을 조속한 공업지구 정상화로 잘못 이해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제가 얘기한 높은 산 정점은 북악산 정점이 대성산 만큼 청아한가, 맑은가 하는 것을 알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이해하면 되갔습니다. 김기웅 : 오늘 회담에서 하여간 쌍방간에 허심탄회하게 반드시 이 문제를 풀겠다는 마음으로 협의를 진행하기를 기대합니다. 박철수 : 시작합시다. [정리-개성 공동취재단] |
양측은 합의서 초안을 주고 받았지만, 남측은 △가동중단 입장표명 및 재발방지 보장, △신변안전 및 투자 보장, △개성공단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방안 등을 제시했다.
북측은 △개성공단 운영을 저해하는 정치적,군사적 행위 일체 중단 등 중단사태 재발방지문제, △공업지구 안정적 운영과 기업활동 보장 기구 및 제도적 장치 마련, △신변안전 및 투자재산보호문제, 통행.통신.통관문제,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경제협력지구로 발전시키는 문제 등을 합의서 초안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는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수석대표로, 홍진석 관리총괄과장, 허진봉 과장이,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원용희 협력부장,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참사가 마주했다.

(5보, 17: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