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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관중들은 하나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울려 퍼진 ‘조국통일’
이계환 기자  |  k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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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7.21  23: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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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을 알리는 전광판.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8년만에 축구 남북전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조국통일’이 울려 퍼졌다. 2005년 8.15남북축구대회 이후 8년만의 일이다.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동아시안컵’ 여자축구 남북전에서 북측이 남측에 2 대 1로 이겼지만 승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페어플레이를 펼쳤고 관중은 남북 모두를 응원했다. 물론 대다수 남측 관중들은 남측 선수들이 공격을 하고 골을 넣을 때 박수를 치며 열광했지만, 북측이 공격을 하고 골을 넣을 때도 아낌없이 환호를 보냈다.

응원전은 운동장의 동서남북에서 펼쳐졌다.

본부석 쪽인 서문 쪽에는 중국 여자 선수단이 남북전을 관람하며 북측을 응원했다. 이들은 북측이 골을 넣자 북측기를 흔들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북문 쪽에서는 붉은악마 30여명 정도가 남측을 응원했다. 이들은 스탠드에 태극기와 붉은악마기를 내걸고 북을 쾅쾅 치며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남문 쪽에는 일본에서 온 총련 응원단 30여명이 자리 잡았다. 이들은 남측에 온 신분증인 양 표찰을 목에 걸고 있었으며, 일체의 응원도구 없이 조용히 경기를 관람했다.

   
▲ ‘민족화해 응원단’ 500여명이 단일기를 들고 남과 북을 공동응원하며 ‘조국통일’을 연호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이날 응원의 백미는 본부석 맞은편인 동문 쪽에 자리 잡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주관한 ‘민족화해 응원단’이었다. 이들 500여명은 남과 북을 공동응원했다.

이들은 남측이 잘하든 북측이 잘하든 단일기를 들고 응원하며 ‘조국통일’을 연호했다. 또한 이들은 대형 한반도를 연출하기 위해 파란 색깔로 된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경기 초반에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국은 하나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운동장 안내원들이 와 현수막을 치우려고 해 잠시 실랑이를 벌여 소란이 일기도 했으나 곧 잠잠해졌다.

   
▲ 1 대 0으로 뒤지고 있던 북측이 동점골을 넣자 경기장에는 ‘조국통일’이 울려 퍼졌다. [사진-조천현]

특히 1 대 0으로 뒤지고 있던 북측이 동점골에 이어 곧바로 역전골을 넣자 요란한 응원소리와 함께 ‘조국통일’이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관중들은 이 소리가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주위를 둘러보며 덩달아 박수를 치기도 했다.

그래도 이날 최고의 응원은 일반 관중이었다. 본부석 맞은편 아래편에 주로 포진한 관중들은 남북전에 가리지 않고 응원을 보냈다. 이들은 남측이 공격하든 북측이 공격하든, 남측이 골을 넣든 북측이 골을 넣든 비슷하게 응원했다. 이들은 선수교체를 하거나 넘어졌던 선수가 일어나면 어느 측 선수건 관계없이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장기적인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에도 관계없이 대결적이지 않았다. 선수들은 정정당당하게 맞섰으며 스포츠맨십에 맞게 페어플레이를 펼쳤다. 쓰러진 선수가 고통을 호소하면 상대 선수가 마사지를 해주며 격려했다.

   
▲ 경기후 2 대 1로 역전승한 북측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뛰어오며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특히, 북측 선수들은 거리낌이 없었다. 경기 전 운동장에 들어올 때부터 관중을 향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경기가 끝나자 이긴 탓도 있겠지만, 가장 먼저 ‘민족화해 응원단’과 일반관중이 가장 많이 있는 서문 쪽으로 와 인사를 하고 이어 총련 응원단과 붉은악마 응원단에도 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이에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남북 선수들, 그리고 관중들은 최근의 남북관계와 관계없이 이날만큼은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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