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경협비대위는 12일 코엑스에서 전체모임을 갖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남북경협은 60년 동안 적대 관계로 살았던 남과 북이 함께 살기 위한 실험의 공간입니다. 정치 논리를 앞세워 어렵게 일궈 가는 옥동자를 죽여서는 안됩니다.”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이하 남북경협비대위)는 12일 오후 4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 203호에서 전체모임을 갖고 남북관계 정상화와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유동호 위원장은 경과보고에 나서 지난 5월 6일 남북경협비대위가 발족한 배경과 이후의 활동을 설명하고 “왜 우리가 이자를 물고 정부로부터 대출을 받아야 하느냐”며 “이제는 더 이상 기존의 관행대로 정부의 흐름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 유동호 남북경협비대위 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80여 명의 남북경협비대위 소속 기업인들은 이날 동방영만 남북경협경제인총연합회 회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하소연 할 곳도, 우리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곳도 많지 않았다”며 “마지막 남은 힘을 모으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남북 당국을 향해 “남북관계를 정상화 하고 남북경협을 재개하기 위한 다양한 대화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으며, “성심을 다해 피해 보상을 비롯한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아울러 통일부에게 “법적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위해 남북경협기업인들과 함께 공동 TFT(태스크포스팀)를 꾸릴 것을 제안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남북경협기업인들 전체의 힘을 모아 반드시 현재의 난관을 극복할 것”을 다짐하면서 △피해 보상을 비롯한 적절한 지원대책 마련 △남북경협 재개를 위한 다양한 실천 활동 전개 △법.제도 개정 활동 전개 등을 결의했다.

▲ 이날 전체모임에는 남북경협 기업인 8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 - 민족21]
이날 남북경협비대위 전체모임에는 원혜영 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천낙붕 민변 통일위원장이 격려사를 했으며, 남북경협 기업인들의 발언 기회도 주어졌다. 또한 안철수 의원과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가수 김태원 씨 등이 영상으로 응원메시지를 전했다.

안철수 의원은 “어렵고 힘든 시기 묵묵히 버텨주고 계신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남북경협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여러분 절박한 심정, 힘든 상황 풀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가수 김태원 씨는 “항로를 이용하지 않고 육로를 이용해 서울에서 평양까지, 평양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영국을 넘어가는 음악을 수출하는, 문학을 수출하는, 경제를 수출하는 꿈을 꾸고 있다”며 남북경협기업인들과 함께 이 꿈을 이루자고 인사했다.

▲ 안철수 의원이 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날 전체모임에 대해 남북경협비대위 관계자는 “그간 협회나 협회장 중심으로 모임을 가져왔지만 경협기업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금강산관광 중단 5년, 5.24조치 3년이 지나 생계 위협으로 이런 자리를 갖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북경협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금강산기업인협의회와 남북경협경제인총연합회, 남북임가공기업협의회 등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제외한 남북경협기업인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으며, 개성공단에 비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피해를 입고 있는 남북경협기업인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지난 5월 발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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