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평화대행진단

‘정전 60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국제평화대행진단’이 3일 제주에서 발대식을 한 후 4일부터 제주 강정 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출발한다. 대행진은 동진과 서진으로 서로 나뉘어져 서울로 향하는데, 7월 27일까지 25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통일뉴스>는 국제평화대행진단의 여러 통신원들의 도움을 받아 행진 과정을 게재할 예정이다. / 편집자 주


▲ 평화대행진단 7일째인 9일, 부산지역 단체 회원들과 함께 평화대행진을 벌였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오늘은 아침 8시부터 일정이 있었다. 숙소에 화장실이 1개밖에 없어서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빠르게 짐을 챙기고 나갈 준비를 했다.

오전 8시에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뒤편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우리 평화대행진단 외에도 부산여성회와 부산청년회, 부산대학교 등에서 많은 부산 사람들이 함께 걸었다. 60명가량의 사람들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쬠에도 지치지 않고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었다. 시내에 들어서서는 평화협정 체결과 전쟁위기 해소 등 크게 구호를 외쳤다. 3시간 즈음 걸으니 저 멀리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해군작전사령부 정문으로 ‘주한미군철거가’를 부르며 들어섰다.

미 핵 항공모함이 들어오는 곳답게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올해 초 미국의 핵 잠수함 샤이엔과 핵 항공모함 니미츠 호가 들어와서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매우 고조시켰던 때가 생각났다.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정문 앞에 도착하고 잠시 휴식한 후, ‘국제평화대행진단 부산입성 반전평화대회’를 진행했다.

▲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 앞에서 ‘국제평화대행진단 부산입성 반전평화대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 대략 100여명이 집회에 임했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본격적인 집회 순서에 앞서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들었다. 이곳은 미군기지가 아니라 한국군의 해군기지이지만, 평상시에는 거의 비어있고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할 때 미 핵 항공모함과 핵 잠수함이 들어온단다. 겉으로는 한국군기지로 보이지만 그 실상은 미군기지인 것이다. 제주도에서 건설 중인 해군기지의 미래가 바로 백운포 해군작전사령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행진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셨던 선생님들까지 대략 100여명이 집회에 임했다. 부산여성회 부대표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에서 활동하는 분, 통합진보당 여승철 의원, 평화대행진단 대학생 고재권 군의 발언을 들었다. 모두 한반도의 분단을 강요하고, 조국강토를 피로 물들인 것으로도 모자라 계속 전쟁위기를 높이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60년이나 이어져오고 있는 정전체제를 끊어내고,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무시무시한 전력들을 마음대로 들여오는 미국의 행태를 끝장내야한다는 마음으로 ‘U.S.A. Army, Get Out of Korea’ 구호를 크게 외쳤다.

▲ 부경대 솔숲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집회를 힘 있게 마무리한 뒤에는 부경대로 이동하여 학생회관에서 점심을 먹었다. 잠시 휴식한 후 뜨거운 태양을 피해 솔숲에서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일정이 있어서 집으로 가신 분들이 계셔서 5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평화대행진단을 비롯해서, 오늘 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부산의 활동단체들에 대한 소개와 공연을 보았다.

부산청년회 ‘청춘’, 부산대학교 학생들, 부산여성회, 통일여성회, 통일을 여는 사람들 등 다양한 단체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뿐만 아니라 미국을 몰아내고 자주통일 위해 살아가는 것보다 보람찬 일이 어디 있겠냐는 범민련 선생님들의 말씀을 통해 우리들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다질 수 있었다.

4시 즈음 간담회를 정리하고 다시 행진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55보급창을 향해 걸어갔다. 시내를 지나가는 동안에는 역시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불렀다. 55보급창은 현재는 폐쇄되어 있지만 몇 년 전만해도 미군기지로 사용되었던 곳이었다.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물자들을 이곳에서 분배해서 전국으로 기차로 이동시켰다고 한다. 비록 텅 비어있기는 하지만, 이 땅 곳곳에 있는 미군 기지들을 다 몰아내겠다는 심정으로 오늘 행진의 정리 집회를 진행하였다.

▲ 55보급창 앞에서 정리집회를 가졌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 국제평화대행진단 동진 일행은 부산 일정을 마치고 울산으로 이동했다. [사진제공-국제평화대행진단]

오늘 하루동안 평화대행진에 결합했던 사람들을 대표해서, 부산대학교 동아리연합회 회장과 고창건 통합진보당 시당위원장, 최진미 평화대행진단 단장, 청년나래 회장, 부산민중영대 상임대표이자 민주노총 부산지역 위원장의 발언이 있었다. ‘주한미군 몰아내고 조국통일 앞당기자’ 등 반미반전 자주통일 구호를 외치며 7월 27일 국제평화대회를 넘어 8.15 대회까지 힘차게 싸울 결의들을 모았다. 이전보다 더 크고 가열찬 통일투쟁을 진행하고자 마음먹은 사람들을 보며 평화대행진단도 부산의 뜨거운 투쟁의 열기를 받아 더 열심히 다른 지역에도 평화와 통일의 열기를 불어넣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부산에서 저녁을 먹은 후에는 울산으로 이동했다. 울산진보연대에서 준비해주신 신명수련원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우리가 가는 지역마다 평화대행진단을 위해 많은 것들을 신경써주시고, 평화를 위한 실천들도 많이 고민해주셔서 참 감사하다. 내일 아침 일찍부터 현대중공업에서 출근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라 모두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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