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광주 촛불문화제가 끝나고 행진단 열 명이 오종렬 의장 댁에 초대받았다. 사모님이 준비하신 남도의 오리탕을 맛있게 먹고 밤늦게 무안군 몽탄면 구산2리 마을회관에 도착, 간단한 평가와 뒤풀이로 마무리했다.
‘국정원 촛불정국’으로 중앙의 참여가 분산되고 남북간 8.15민족공동행사 논의가 다시 시작된 마당에 서진 행진단의 초기 세부일정도 계속 조정해가야 하는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다. 7.27국제행사에 집중할 언론과 SNS 홍보도 이제 시작 단계이다.
행진 5일차 7일 새벽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전농과 전남진보연대, 민노총, 진보당 지역지부 등 20여 명이 합류해 오전 농활을 시작했다. 세 팀으로 나눠 한 팀은 마을회관 안팎을 수리, 청소하고 한 팀은 호박밭으로 간다. 우리 팀은 두 군데 ‘통일쌀 경작지’를 둘러보고 홍보 펼침막을 설치했다. 중간 중간 소나기와 폭우가 쏟아져 주변 영산강이 누런 황토물로 흘렀다.
같이 참가한 전농 위두환 사무총장과 무안몽탄면지회 임채점 총무로부터 ‘통일쌀경작운동’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순수 민간차원의 대북지원 목적,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위해 기다리지 않고 만들어가는 실천의 일환, 특히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묵정답과 휴경답만을 싸게 임차해 자원농가에서 경작한다고 한다. 전농 차원에서 올해 전국 2만평을 짓고 있고 지역별로 감자, 들깨 등도 수확해 10월에 남북농민이 어울리는 가을잔치를 기대하고 있다.
오후에 목포로 이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평화광장까지 3km 남짓 행진하고 주위에 홍보물을 배포했다. 예정된 저녁 촛불집회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해변가 식사 후 숙소인 무안군 노안면 마을회관으로 돌아와 평가와 뒤풀이 시간을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