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 5년을 맞아, 금강산기업인협의회(이하 금기협, 회장 최요식)는 국가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금기협은 10일 금강산 중단 5년 관련 입장에서 "엊그제 관광시작의 뱃고동 소리가 들렸나 싶은데 이제 생각해보니 아련한 시간 속의 기억으로만 남는 것은 아닌지 싶다"고 호소했다.

금기협은 "2008년 7월 11일의 참담함을 저희는 잊지 못하고 있다. 막연하게 다시 재개되겠지 하는 아쉬움을 안고 금강산을 떠난 지가 내일이면 만 5년의 세월"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금강산기업인들은 5년과 삼 개월의 차이에 대해 많은 의구심을 갖게 하는 시간이다. 상대적 박탈감이 더 5년의 기나긴 세월보다 더 아프게 한다"며 개성공단 가동중단에 대한 정부 움직임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관광중단 후 바로 관광재개 되니 조금만 기다려 보라는 그 소리에 저희는 1년을 보냈다. 버린 자식처럼 이 사회의 이방인과 경계인이 되어 방황하다 보니 1년을 보냈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가에서 버린 몸 스스로 가족을 지키려 신장을 팔려고 새벽 인력시장에 콜을 기다리며 대리기사로 낮과 밤을 바꾸며 살았다"며 "국회는 국회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이런 상황 저런 환경의 차이와 핑계를 들으니 오늘 5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건강한 사업가들은 국가의 잘못된 정치적 정책적 판단으로 왜 저희가 길거리로 내몰려야 하는가"라고 국가 책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이제는 저희 스스로 생존권을 찾을 것이다. 삼개월의 중단과 5년의 중단 차이를, 고통의 차이를 스스로 확인할 것"이라며 "시설투자 1,300억원, 6년간 매출손실 3,500억원의 소중함도 절대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기협은 오는 11일 강원도 고성군 남측 출입사무소(CIQ)에서 대국민 호소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관광 재개 대국민 호소 및 관련 기업 생존권 보장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최문순 강원도지사, 황종국 고성군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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