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중단 98일만에 개성공단 현장모습이 10일 남측 취재진에 공개됐다.

개성 공동취재단의 전언에 따르면, 개성공단 현지는 전체적으로 깨끗한 상태이지만 인적이 끊긴 모습 그대로이다.

개성공단 내 신호등과 편의점, 주유소, 기업 사무실은 불이 꺼져있고, 문은 닫혀 있었다.

인적도 없었으나, 북측 사람들 2~3명 정도가 눈에 띄였고, 종합지원센터 입구 부근에서 북측 노동자 3~4명이 잡초를 뽑고 있었다.

후속회담이 열리고 있는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2층 구내식당도 공개됐다.

북측 관리인 2명이 식당에 들어가자, 남측 공동취재단이 "오늘 식당을 재가동하려는 것이냐"고 묻자, 관리인은 "식당을 쓸 수 있도록 해놓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북 대표단은 각각 점심을 했다.

구내식당 내 냉장고에는 마요네즈 같은 소스류 외에 식재료가 없었으며, 냉장고 문 앞에는 '찜닭'과 함께 간단한 조리방법이 적혀있다.

이에 대해 공동취재단은 공단 출입차단 조치 이후 잔류인원들이 찜닭을 해먹은 것으로 추측했다.

1층 민원안내실 옆 게시판 공지에는 '4월 6일부터 공단 내 병원 의료진이 부재하게 되고, 관리위 직원이 병원에 상주하여 기초적인 의약품(감기약, 진통제 등)을 지급하고, 응급환자 초기대응 조치 등을 시행할 계획. 환자에 대한 긴급출경조치는 기존처럼 진행된다'는 내용이 걸렸다.

지난 4월 3일 북측의 개성공단 근로자 전원 철수 조치 이후 의료진이 우리측 잔류인원보다 먼저 철수했다는 것으로, 당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의료진의 조기철수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게시판에는 '4월 13일부터 13:00~17:30 센터 내 체력단련실을 운영한다'는 내용도 적혀있다.

기자실로 쓰이는 4층 'KIDMAC'홀 안에는 '탁구대회 참가신청서' 용지가 발견됐다.

용지에는 '일시 : 13년 4월 25일 15:30~18:00, 장소 : 종합지원센터 1층 로비'라고 적혀있고, 신청인원란에 소속과 성명을 쓰고 실력등급으로 A,B,C 중 하나를 고르게 되어있다.

개성공단 잠정중단이 되기 전까지는 근로자들의 단합대회가 열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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