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잠정중단 2개월이 넘어가는 가운데, 개성공단 일부 입주기업들은 남북 당국의 조치가 없을 시 중대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성공단 기계전자 부품 소재 기업인들은 20일 오후 호소문을 발표, "앞으로 중단사태의 장기화와 장마철의 높은 습도 및 누수까지 겹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향후 개성공단이 정상화가 된다 해도 우리 개성공단 투자기업인들은 기존 생산설비 및 계측기들의 부식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들은 북측에 "단절된 군 통신선을 즉시 복구하고, 기계설비 관련 인력의 방북을 즉시 승인해줄 것"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 개최"를 요청했다.

그리고 정부에 대해 "군 통신선이 복원되는 대로 기계설비 관리 인력의 방북을 승인하고 방북명단을 북측에 접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우리의 간절한 요청에 대해 우리정부와 북한 당국이 중단 3개월 째인, 7월 3일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시엔, 이후 개성공단 정상화가 된다 해도 우리 기계 전자 부품 기업인들은 고가의 기계 및 장비의 폐기처분과 재설비 등의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정상화 후에도 개별기업 공장의 정상화를 불가능한 치명적 결과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정상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결단을 하겠다"고 남북 당국을 압박했다.

이들은 구체적 중대결단을 밝히지 않았으나, 잠정중단 3개월이 넘어 개성공단이 정상화된다고 해도 기계설비 작동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폐업신고를 포함한 개성공단 전면철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총 43개로 재영솔루텍, 대화연료펌프 등 전자.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곳이 대다수로 평균 1백억원을 투자, 전체 투자금액의 2/3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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