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남북당국회담 대표단 급을 두고 남북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남북 판문점 연락관은 11일 오후 1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만나, 각각 대표단 명단을 교환한 이후, 6시간 째 줄다리기만 하고 있다.

첫 명단 교환이후, 북측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측의 수석대표 명단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양측은 수석대표 교체없이 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북측의 정확한 이의제기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남측은 북측의 당국회담 단장으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고집했으나 북측이 이를 거부해왔다는 점에서, 정부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아닌 김남식 차관을 수석대표로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북측은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혹은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통보했지만, 남측의 김남식 차관은 급이 낮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실무접촉 발표문에 보면, 합의가 안되서 서로 의견이 달라서 각기 한 부분이 있다. 그 연장선에 나온 것"이라며 "우리는 당국회담에서 남북문제를 권한있게 할 인사를 내보냈고, 북한은 발표한데로 상급인사라고 하는 단장을 수석대표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남북은 지난 10일 실무접촉 발표문에서 남측은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당국자'로, 북측은 '상급 당국자'로 각각 달리 발표한 바 있다.

남북이 대표단 급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데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실 수석연구위원은 "남북이 서로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성장 연구위원은 "우리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당 비서이지만 통일문제를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수석대표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지만, 북측은 김양건 부장이 과연 류길재 장관과 같은 위상으로 봐야하느냐의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렇다고 원동연 제1부부장이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상대하지 못할 급이냐 인식도 제고해야한다"며 "원동연 제1부부장을 류길재 장관이 만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김남식 차관이 못할 것도 없다. 남북간 체제의 문제라 기준이 애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담을 앞두고 형식을 갖고 서로 이견을 보인다면, 회담이 열리더라도 성과가 제대로 나올 지 답답하다. 당면한 남북 현안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실용적이고 유연한 자세를 남북이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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