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접촉이 10일 새벽 3시 5분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종료됐다. 양측은 17시간 마라톤 회의를 열었지만 결국 의제와 대표단 급에 대해서 합의하지 못했다.
앞서 양측은 합의서 문안에서 6.15선언 13돌 및 7.4성명 41돌 기념 공동행사를 의제에 포함시키는 건과 장관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으로 지정하느냐의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지난 9일 오전 10시 15분 오전회의를 시작으로, 1차 수석대표회의(오후2시~오후3시), 2차 수석대표회의(오후5시~오후5시30분), 3차 수석대표회의(오후5시50분~오후6시20분), 4차 수석대표회의(오후7시35~오후8시35분), 5차 수석대표회의(오후 9시35분~오후9시50분), 6차 수석대표회의(오후10시35분~오후10시50분), 7차 수석대표회의(10일 01시55분~02시5분), 8차 수석대표회의(10일 02시15분~02시35분), 전체회의(10일 02시55분~03시5분)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천해성 남측 수석대표와 김성혜 북측 수석대표가 마주했다.
1차 회의 당시까지, 남북은 남북 장관급 회담 개최에 대해 큰 틀에서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만 의제, 대표단 구성, 규모, 일정, 이동경로 등에 대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관급 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두고 남측에서는 '책임있는 사람'을 거듭 강조,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차 회의부터 논의가 진전, 3차 회의부터 합의문 초안을 주고받으며 조율에 들어갔다.
| 수석대표간 주요 환담 내용 천해성 남측 수석대표 : 오래간만에 하는 회담이고, 날씨가 좋음. 더운 날씨에 오시느라 고생이 많았음. 김성혜 북측 수석대표 : 몇 년 만에 진행되는 회담으로, 더운 날씨든 추운 날씨든 날씨에 크게 개의치 않음. 천해성 남측 수석대표 : 어제 내려왔는지? 김성혜 북측 수석대표 : 어제 내려왔음. 판문점 평화의 집은 처음 와봄. [제공-통일부] |
앞서 남북 양측은 오전회의를 지난 9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오전 11시까지 약 45분간 가졌으며,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낮 12시 브리핑에서 "남과 북 양측 모두 오랜만에, 그리고 새롭게 남북 당국간 회담이 개최된 만큼 실질적인 회담을 위해서 상호 협력해 나가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별다른 논쟁 없이 차분하게, 그리고 실무접촉에 걸맞는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오전회의에서 양측은 각각 모두발언을 통해 남북 장관급 회담 의제, 장소, 날짜와 대표단 규모, 체류일정 등 행정적.기술적 사항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고 상호 입장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당국자는 "현재 이견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 분위기가 좋다"면서 회의 내용에는 북측의 장관급 회담 대표에 대해 언급도 있던 것으로 전했다.
또한 오전회의 종료 후, 수석대표 또는 대표 접촉 등을 통해 오후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앞서 남북 양측은 오전회의를 오전 10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15분 늦게 열렸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경, 북측 대표단도 오전 9시 43분경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 도착했다.
이번 실무접촉에는 남측에서는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수석대표로, 권영양 강종우 과장이, 북측에서는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을 수석대표로, 황충성 김명철 등이 마주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측은 오는 12일 서울 남북 장관급 회담 운영을 위한 대표단 규모, 체류일정 등 행정.기술적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천해성 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 50분경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오늘 실무접촉은 6월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행정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를 협의하는 자리"라고 취지를 밝혔다.
천 수석대표는 "남북이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신뢰를 쌓아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신에 입각해 신뢰를 기반으로 최선을 다해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18보, 10일 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