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12일 장관급 회담에 앞서 9일 개성에서 남북 당국 실무접촉을 제안한데 대해, 정부는 9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실무접촉 개최를 수정제의했다.

7일 오후 통일부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한측 김양건 통전부장 앞으로 전통문을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가 개통된 직후 발송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전통문에서 정부는 북측에 접촉장소는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으로, 접촉시간은 9일 오전 10시로 수정제의했다.

그리고 실무접촉 대표로는, 통일부 국장을 수석대표로 3명이 나갈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실무접촉 의제로 '남북 장관급 회담 운영과 관련된 대표단의 규모, 체류일정 등 행정적이고 기술적인 사항'이라고 통일부 당국자가 설명했다.

정부는 전통문에서 "우리측은 북한측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6월 12일 서울에서 개최하자는 6월 6일자 우리측 제의를 수용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6월 9일 실무접촉 개최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접촉 장소로 정부가 북측이 제안한 개성이 아닌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으로 제안한 데 대해, 이 당국자는 "남북 장관급 회담 준비를 위한 시간적 여유와 쌍방이 각각 움직이기 쉬운 편의성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을 감안해 시간적 제약과 장관급 회담 준비를 위한 상황 그리고 이동하기에 판문점이 개성보다 편리하다"며 "장소를 개성으로 하면 여러 가지 통행 편의성에서 차이가 난다. 12일 장관급 회담을 하려면 사실상 많은 기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 조평통 대변인이 밝힌 데 따라, 이날 오후 2시 판문점 연락채널이 재개됐다. 북측이 먼저 판문점 연락을 해왔고, 이에 우리 측은 정부의 입장을 정해 보내겠다고 답했으며, 이날 오후 4시 5분경 전통문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