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진 소난지도 의병항쟁 107주년 추념식’이 6월 1일 소난지도 의병 기념탑 앞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소난지도 의병무덤과 기념탑 전경.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의병무덤 안내판.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당진 소난지도 의병항쟁 107주년 추념식’이 6월 1일 소난지도 의병 기념탑 앞에서 열렸다. 소난지도의병항쟁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최구현 의병장의 손자이자 유족인 평화재향군인회 최사묵 상임공동대표를 비롯,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처단한 박기서 선생과 양심수후원회 양원진 선생, 독립유공자협회 홍보실장 등의 인사가 유족 측 초청으로 참석하였다. 그러나 대다수 객석은 하얀 모자를 쓴 재향군인회와 어버이연합, 고엽제피해전우회 소속 회원들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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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참석인사들의 개회사와 묵념, 유족장학금 지급, 1906년 6월과 8월 일제에 의해 몰살된 의병을 기리는 진혼무, 헌화 등의 식순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항쟁 주체인 의병과 유족에 대한 소개도 없이 ‘산업화’와 ‘안보’만 강조하는 관변단체의 연설, 관광 나들이에 온 듯한 일부 재향군인회원들의 태도가 빈축을 샀다. 고위직 내방객들에 밀려 유족 헌화도 가장 마지막 순서로 이루어졌고, 심지어 행사 전단에 일본관광 안내문을 버젓이 끼워 돌리고 ‘통합진보당 해체와 국가보안법 강화’ 서명까지 받고 있어 본 행사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 1970년 유골을 수습 봉안한 의병무덤에서 유족 측 초청 인사들과.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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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두희를 처단한 박기서 선생(가운데), 만남의 집 김영식, 박희성 선생.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최구현 의병장은 구한말 무관이었다. 한일의정서, 을사늑약으로 주권이 박탈되자 관직을 버리고 의병을 조직하여 항일투쟁을 벌였다. 1906년 5월 최 의병장이 의병모집 방을 붙이자 하루만에 370여명이 순식간에 모여들지만 면천성을 공격하다 일제의 신식무기에 당하지 못하고 퇴각, 남은 120여 명과 소난지도로 향해 비밀리에 간도 게릴라전을 계획한다.

하지만 그 계획은 누설되어 목재운반선을 가장한 왜군 수비대의 기습으로 군사는 몰살당하고 최 의병장은 피체되어 일제의 악귀와도 같은 고문으로 죽음 직전에 이른다. 이후 조상 대대로 물려오던 전답 30결을 일제에 몰수당하고 소달구지에 실려 나와 1907년 2월 고문후유증으로 순국하였다.

▲ 최구현 의병장의 증손녀 미경 님이 묘지석 발견 경위와 보훈사업 지정 과정에서 보훈처의 관료적 행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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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산면 매곡리 선영 전경.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일제 강점기 최구현 의병장의 이야기는 집안의 비밀이 되어 그저 죄를 짓고 죽었다고만 전해졌다. 그러다가 2003년 10월 맏손자 충묵 님(전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 2009년 사고로 작고)이 꿈을 꾸고 의아함에 옛 묘를 파보니 그 안에서 ‘휘하군사’가 최구현 선생의 의병활동을 기록한 큰 석고판이 나온다. 이에 최 의병장의 투쟁이 증명되어 근 100년 만인 2004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되었다. 그의 활약상은 2005년 8월 SBS의 광복 60주년 특집 2부작 ‘소난지도의 영웅들’로 전국에 방영되었다.

▲ 최 의병장의 손자인 최사묵 평화재향군인회 상임공동대표.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1996년 백범 암살범 안두희를 처단한 버스기사 박기서 선생. 자수하면서 기자들에게 “나는 비록 배운 것은 없으나 최소한 민족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인간 쓰레기 하나를 처단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최구현 의병장 묘역 참배.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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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펼침막에 소원을 적는 참배자들. [사진 - 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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