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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에 '바리생협'이 시작되었어요한달에 세번 교민들에게 유기농 꾸러미 배달
김현동  |  eano@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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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19  2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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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동 (사회적기업 바리의꿈 대표)

   
▲ 연재주 동북아평화기금 콩농장 전경 [사진제공-김현동]

연해주 땅에  "바리 생협"이 지난주 5월 13일 시작되었습니다.
고려인 생산자와 한국교민 소비자가 그 출발점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31가구의 회원과 20여 학생 회원 등이 첫 소비자 회원으로 참여하였고, 연해주에서는 일단 동북아평화기금 농장이 생산자로 출발합니다.

생산자 연해주동북아평화기금은 겨울에는 약 20가구가 장공장을 중심으로 메주, 청국장, 된장을 만들고, 여름에는 현재 5명의 생산자가 비닐하우스에서 신선한 채소 농사와 김치, 두부 등 식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는 현재 약 400여 명의 교민사회가 형성되어 있는데 좋은 먹거리와 고려인동포농업 정착지원에 뜻을 둔 분들이 소비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시작한 고려인 농업정착지원 사업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6개마을 200여 농가를 대상으로 주택보급, 마을센터, 자연농업기술보급, 소액대출 등 각 개별 농가를 지원했던 사업은 연해주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대부분 실패하였습니다.

사회주의 경험에서 실패한 고려인 동포들은 각 개별, 가구별 농업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고 그런 방면의 지원을 요청해 왔었습니다. 150년간 연해주, 중앙아시아에서 유라시아의 농업개척역사를 써온 고려인 동포들에게는 당연한 자신감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온 연해주에는 중국의 개혁개방에 의해 시장경제에 적응한 길림성과 흑룡강성의 중국인들이 이미 농산물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 중국의 조선족동포들이 고려인동포들과 연결하여 연해주 지역 최대의 농산물시장인 우수리스크 농산물시장을 만들고 지배하기도 했지만, 생산자 고려인들의 농업으로의 정착은 그만큼 힘들어지는 환경을 맡게 됩니다.

   
▲ 연해주 고려인들과 야생콩으로 메주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김현동]

그 과정에서 연해주의 가장 큰 보배 중 하나인 원산지이자 야생에 가까운 현지콩을 발견하게 됩니다. 콩은 러시아에서는 주로 콩기름 원료로만 쓰이지만 우리는 우리민족에게 가장 필요한  청국장, 메주, 된장을 적은 자본으로 생산할 수 있고, 이를 마을공동작업장으로 모아서  한국의 회원들을 중심으로 소개하여 고려인 정착지원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공동으로 일하는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연해주 내에서 생산과 소비가 순환되는 자립 재생 구조를 만드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코리안들은 높은 생존력으로 뿌리를 내리지만, 연해주는 유독 한국의 교민들이 발을 잘 붙이지 못하는 지역입니다. 두만강 바로 위인 연해주 전체에 고려인 동포를 제외한 한국교민은 아직도 1000명 훨씬 미만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만큼 텃세가 심하다는 이야기지요. 그 중에서도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톡에서 살아가는데 가장 큰 고충이 먹거리 문제입니다. 연해주에는 아직 자연농이나 유기농이란 기준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입니다. 연해주 시골 농가에서 생산한 것인가 중국농산물인가 정도가 기준입니다. 시골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선호하지만 비싸고, 양도 많지 않으며 그들을 위한 유통구조는 잘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다.
특히, 교민들이 이런 문제들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동북아평화기금에서는 몇 년전 부터 블라디보스톡에서 주말 장터를 시도해 오기는 했지만, 아직 교민들의 역이주도 잦고, 교민의 수도 많이 되지 않아 장터가 지속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 '바리바리' 포스터 [사진제공-김현동]

연해주 생협 '바리바리'가 출발하게 된 데는 이런 농업정착지원사업에 대한 평가를 통해 다시 협동농업으로 전환하여 보자는 취지와 함께 그간의 고려인 동포들의 협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된장공장의 일정한 성과로 인해 일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에 기인합니다. 또 블라디보스톡은 최근 교민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사작하면서 안전한 먹거리 문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두가지 문제가 성숙되어 이제 서로를 요청하게 된 시기라 생각합니다. 바로 '바리 생협' 이지요. 생산자는 한달에 세번 유기농 꾸러미를 배달하고, 소비자는 선계약과 지불로 생산을 지켜줍니다. 서로에게 의지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원칙이 없으면 지속되기 어려운 방식이지요. 생산자는 수요에 따라 늘어갈 것이고, 생산협동조합 체계를 갖추어 가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 소비자 회원들도 협동을 통해 블라디보스톡 교민들이 거주하기 좀 더 좋은 조건으로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려인 생산자들은 한국교민의 연해주 정착을 먹거리를 통하여 돕고, 한국의 소비자 회원들은 고려인 동포들의 농업정착을 돕습니다. 이 노력이 러시아에서 다시 협동의 문화를 부활시키는 작은 계기가 되고, 생협 조직도 고려인 소비자 회원과 러시아 회원들로 확대되어 갈 것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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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보기(1)
호호아줌마 (hoho) 2013-05-22 16:00:37
고려인 할머니가 가마솥에서 만든 두부, 밭에서 키운 채소, 아주머니 안방에서 키운 콩나물, 솔빈센터에서 닭과 계란, 나타샤 아주머니가 직접 구은 빵 등등 한꾸러미 받는 한인들은 열흘 동안 기대하며 기다리는 재미도 있고 물자 재활용 안을 내어 꾸러미 박스도 챙겨주십니다. 건강한 먹거리로 이어지는 연해주 한인들과 고려인 동포들의 인연이 새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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