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전 일이네요.
2003년 10월 제주도에서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이 있었죠.

저는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북측이 고려민항편으로 공수해온 200여점이 넘는 그림과 도자기 전시 판매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전시가 끝나면 일행중 두명은 당일 판매된 그림 배송을 위해 제주도를 헤매고 저와 후배는 숙소로 돌아와서 그날치 정산을 한 후 발에 잡힌 물집 터트리는 게 일과였습니다.

난생 처음 제주도에 와서 그것도 서귀포 컨벤션센터에 있으면서 바다 구경도 못한 희귀체험이었지만 그 때 참 좋았습니다.

축전 공식행사가 다 끝나고 26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주최한 환송만찬이 있었습니다.

배달간 친구들에게 미안하지만 만찬장에 올라갔다가 함봉실 선수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그 때 함 선수는 우리의 '봉달이' 이봉주 선수와 함께 '봉봉남매'로 사랑받던 북측 '마라손'의 여왕이었고 '공화국영웅'이자 '내 마음속 여동생'이었습니다.

다짜고짜 사진 한번 찍자고 하고는 같이 있던 후배한테 카메라 맡기고는 포즈를 잡았습니다만 이렇게 흐릿하네요.

그렇다고 오해하면 안됩니다. 마음만은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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