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21일 아직은 북한과 수교할 의사가 없으며 외교 관계 격상 여부는 북한측의 내부적인 변화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의 한 대변인은 북한이 유럽연합(EU) 15개회원국 가운데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9개국에 대해 수교를 제의한 데 대해 양국 수도에 상호 설치한 이익대표부를 통해 양국간 관계를 유지하는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말하고 현재로서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지난 4월 독일을 방문해 루트거 폴머 독일 외무차관과 양국간 관계개선 방안을 논의한 바 있으며 북한은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한 독일 기민-기사당 의원들을 통해 독일과 국교 정상화를 희망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에게 전달했다.

북한이 수교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독일은 북한이 아직 진정한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미국 및 다른 EU 회원국들과 관계 진전 여부를 보아가면서 북한과의 외교 관계 격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이탈리아와 수교함으로써 유럽에서 스웨덴, 핀란드, 포르투갈,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 6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

북한은 유럽연합(EU)과의 정치대화를 진행하는 한편,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북한은 동서독 통일 이전에 동독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대규모의 외교 공관을 유지한 바 있다. 지난 90년 독일 통일 이후 북한은 베를린에 중국 대사관 관할하의 이익대표부를 두고 있다. (연합200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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