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강경 목소리를 내는 북측이 이번에는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 '중앙특구개발총국'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의 운명이 경각에 달하였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중앙특구개발총국'은 서해지구 남북 군통신선 단절을 언급하며 "이로하여 남측 인원들의 개성공업지구출입도 극히 위태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개성공업지구의 운명은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 통신선 단절과 관련한 남측 일부 언론 보도를 두고"괴뢰어용언론과 매문가들이 앞뒤도 가리지 않고 우리에 대한 모략나발을 불어대는 것이야 말로 초보적인 사태판별능력마저 상실한 천치들의 가소롭기 그지없는 망발질"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언론들은 북측의 서해지구 군 통신선 단절에도 개성공단이 운영되는 것을 두고, '달러박스 노터치', '북한의 두 얼굴' 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담화는 "조선반도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전야에 처해있는 엄혹한 정황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유지되고 있는 것 자체가 극히 비정상적인 일"이라며 "현실은 당장 남측인원들의 개성공업지구출입을 차단하고 공업지구를 폐쇄하여도 괴뢰역적패당이 할 말이 없게 되였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렇지만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사업에 남반부 중소기업들의 생계가 달려있고 공업지구를 당장 폐쇄하면 그들의 기업이 파산되고 실업자로 전락될 처지를 고려하여 극력 자제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사실 개성공업지구에서 덕을 보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괴뢰패당과 남반부의 영세중소기업들"이라며 '달러박스' 주장을 일축했다.
담화는 "개성공업지구가 간신히 유지되는 것조차 말밥에 올리고 나발질을 하며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없이 차단, 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또한 "세치의 혀바닥때문에 만회할 수 없는 참혹한 화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한다면 하며 경각에 달한 개성공업지구의 운명은 전적으로 괴뢰패당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북 내각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산하 기구인 '중앙특구개발총국'은 개성공단 사업을 담당하는 곳으로, 이번 대변인 담화는 단순한 경고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입장설명을 통해 "북한의 총국 담화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거듭되는 위협은 개성공단과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우려했다.
그리고 "상황의 엄중성을 감안해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인원의 신변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개성공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1호 전투준비태세' 선언 이후 각 부문별로 이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 차원의 성격으로 일련의 도발적 위협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현재 정부는 서울-개성간 상황관리센터를 유지하고 있으며, 30일 현재, 310명이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달 1일에는 853명이 출경, 355명이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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