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고위당국자들이 20일 연쇄회동을 갖고 북한 및 이란에 대한 다자.양자제재 이행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19일 방한한 데이비크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과 대니얼 프리드 국무부 제재정책조정관은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 관계자, 오후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규현 제1차관 등을 잇따라 만났다.

미 대사관측에 따르면, 양측은 최근 북한의 도발적인 핵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담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 2094호에 관해 논의했다. 강력한 결의 이행을 통해 북한의 핵확산 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과 그 조율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코언 차관은 최근 미국이 북한의 주요 외국환은행인 조선무역은행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데 대해 설명했다. 조선무역은행은 수백만 달러의 거래를 지원함으로써, 이미 유엔 제재대상인 북한의 대표적 무기거래 조직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와 금융조직인 단천상업은행에 혜택을 주었다는 것이다.

조선무역은행은 유엔 제재대상은 아니며, 미 대통령 행정명령 13382호에 따른 단독제재 대상이다. 미국은 물론 한국도 조선무역은행과 거래관계가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활발한 무역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에 압력을 넣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미대사관측에 따르면, 코언 차관 등은 이란 제재 이행에서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은행을 방문해 이란과의 거래시 철저한 계좌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지난 2010년 미국 요구에 따라 한국 정부가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잠정폐쇄한 뒤, 한-이란 간 상업거래 결재를 위해 이란중앙은행 계좌를 개설한 국내 시중은행 2곳 중 한 곳이다.

코언 차관 일행은 전날 오후 일본을 거쳐 방한했으며, 이날 오후 중국으로 떠나 22일까지 베이징에 머물 예정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