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충성, 진정한 용기, 필승의 신념, 임전무퇴의 기상, 애국애족의 정신'

군인복무규율에 나오는 군인정신 6대 덕목이다. 이는 갓 입대한 일반 병사부터 장교, 장성에 이르기까지 갖춰야 할 기본 자세이다.

'충성의 의무, 성실의 의무,  국민에 대한 친절의 의무, 품위유지의 의무, 청렴 및 검소의 의무, 비밀엄수의 의무' 등 군인이 지켜야 할 군인행동규범 중 복무상 의무는 많다. 이를 어길시 군인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죗값을 치러야 한다.

박근혜 새정부의 첫 국방부장관 후보자인 김병관 씨의 의혹을 접하면서 과연 군인정신 6대 덕목을 갖추고 복무상 의무를 제대로 지켰는가에 의구심이 든다.

김병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김 후보자의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사진 핸드폰 줄은 귀여워 보인다.

하지만 '우성아파트 장.차남 증여세 탈루 및 불법증여', '반포아파트 투기', '예천지역 임야 증여세 탈루', '위장전입' 등 재산증식은 이해하기 힘들다.

여기에 아들 취업특혜, 자신과 부인의 무기업체 주식 보유도 문제로 지적된다. 더 심각한 것은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무기중개업체인 '유비엠텍'의 비상근 고문으로 재직했다는 사실이다.

'유비엠텍'은 차기 국산전차인 K2의 파워팩 생산업체인 독일 군수기업 MTU의 무기거래 중개업체이다. 2011년 당시 군은 해당 부품 국산화를 시도하다가 독일제 유지로 선회하면서 김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김 후보자 측은 "유비엠텍 고문직으로 있으면서 우리나라 기동장비 엔진의 주요 수입처인 독일 MTU사의 합작 공장 설립을 위해 일해왔으며 장비 구매와는 어떤 관련도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해명처럼 장비도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했거늘, 김 후보자의 무기중개업체 근무 사실 자체는 군방분야 책임자인 국방장관에 오를 자격을 상실했다.

불법적 재산증식으로 '청렴 및 검소의 의무'를 어긴 것도 모자라 무기중개업체에 취업, 영향력을 행사해 '군인은 복무 중 뿐만 아니라 전역 후에도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엄수하여야 한다'는 '비밀엄수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게다가 김병관 후보자는 천안함 사건 당시에도 부부동반으로 충남 계룡대 군 골프장을 이용하고 순직장병 애도기간에도 골프채를 잡았다. 연평도 포격 다음날은 일본으로 5박 6일간 온천관광을 다녀왔다. 예비역 장성의 군인정신이 이 정도라면 할 말을 잃게 한다.

과연 '충성의 의무'를 지켰는지, '명예'나 '애국애족의 정신' 덕목을 지녔는지 아연실색케 한다.

그리고 군대 내 사망자들을 자살자로 몰아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나는 왜 이리 못났나'하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일으켜 몸에 병을 만들고 괴로움을 증폭시킨다"며 '못난 사람'으로 매도했다.

금쪽같은 아들을 군에 보내고 이유도 모른 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자식을 품에 안은 부모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국민에 대한 친절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한 발언이었는지 묻고 싶을 뿐이다.

보수,진보를 넘어 모든 언론 매체들과 야당의 사퇴요구에도 가만히 있는 김병관 후보자가 군 통수권자를 향해 '진정한 용기'를 보여주고 국민을 상대로 '임전무퇴의 기상'을 펼치고 '필승의 신념'을 발휘하려는 것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8일 오전 김병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모든 것이 발가벗겨지는 자리에 김 후보자는 앉게 된다.

'진정한 용기'를 발휘해보겠다는 심산이라면, 청문회장 문을 열기 전에 마지막으로 군인의 덕목인 '명예'에 대한 군 기본정훈교육 내용을 참고하기 바란다.

"명예란 외형적으로는 한 사람이 수행한 일의 업적이나 그가 점하고 있는 지위에 대하여 사회로부터 주어지는 존경심이다. 군인에게 있어 명예로운 군인은 '국민들로 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군인'이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명예로운 죽음은 불명예의 삶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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