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북한이 12일 위성을 발사한 것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월 12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운반로켓 ‘은하 3’를 통한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의 발사가 성공하였다”면서 아울러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한마디로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언론들도 “북한이 12일 오전 9시51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발사한 장거리 로켓이 북한이 예고한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고 알려 북측의 성공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랍다는 것은 북한이 위성을 발사해서도, 발사한 위성이 성공해서도 아닙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날 북한의 위성 발사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살펴 볼만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외부세계가 북한이 위성을 연말 정도에 쏠 것으로 한가하게 예상한 점입니다.

사실, 북한이 지난 8일 일련의 사정이 제기돼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틀 뒤인 10일에는 “운반 로켓의 1계단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위성발사 예정일을 12월 29일까지 연장하게 된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대체로 북한이 발사하더라도 1차 예고기간 만료일인 22일은 넘길 것으로 관측해왔으며, 특히 위성 발사 하루 전인 11일에는 북한이 기술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발사대에 세워졌던 로켓을 발사대에서 내려 해체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우리 정부의 대북 정보 부재와 안보문제의 무능을 탓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외부세계의 북한에 대한 무지가 다시 드러난 것입니다.

외부세계의 무지 덕택에 북한은 위성을 ‘기습 발사’한 격이 되었고, 성동격서의 전술을 발휘한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북한은 외부세계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시기에 위성을 발사해 허를 찌른 데다, 위성 발사 성공까지 했으니 그 뛰어난 군사 작전과 높은 과학기술 수준을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북한의 위성이 이미 발사된 것은 확인된 셈이고 또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위성은 예정된 궤도에 진입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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